막내 올해 60세, 인력난 심화, 경제 성장 저해, 재정 부담 급증

미국에서 베이비붐 세대 막내가 1964년생이고, 이들이 올해 60세에 이른다. 조너선 밀러 바클레이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이 매체에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했거나 은퇴 나이에 급속하게 근접하고 있어 이들이 미국 경제에 부담을 줄 것이고, 그 영향이 향후 20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밀러 이코노미스트는 “베이비붐 세대가 모두 은퇴할 때 경제에 주는 부담이 최고조에 이른다”면서 “우리가 점점 그 시점으로 치닫고 있다”고 강조했다. 베이비붐 세대 막내가 65세가 되는 2029년에 이 시한폭탄이 터질 수 있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는 강조했다.
베이비붐 세대가 완전 은퇴기에 접어들면 미국이 일본처럼 급격한 고령화 사회로 변할 수 있다. 노인이 전체 인구의 25%를 넘으면 일본이 겪은 경제난을 미국도 직면할 수 있다. 고령화로 인해 의료 시스템과 정부 프로그램 운영에 따른 경제적 부담이 커진다. 또 더 많은 젊은이가 부모에 대한 재정적 책임을 져야 하고, 더 많은 정부 지출이 노인에게 할당돼야 한다. 이렇게 되면 경제 성장이 둔화할 수 있다.
미국에서 베이비붐 세대가 벌써 주택시장을 왜곡하고 있다고 이 매체가 지적했다. 베이비붐 세대는 미국 주택시장의 지배자 집단이다. 베이비붐 세대는 1980년대에 낮은 대출금리로 주택을 구매했고, 그 가격은 천정부지로 뛰었다.
밀레니얼 세대는 그사이에 치솟은 주택가격과 높은 월세로 인해 주거비가 늘어나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주택 거래가 이뤄지지 않아 지난해에 사상 최저의 주택 매매 기록이 수립됐다.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하면 미국의 인력난이 심화한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코로나 팬데믹 이전에 비해 미국에서 노동자 숫자가 170만 명가량 줄었고, 현재 950만 개의 일자리를 채우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베이비붐 세대의 연쇄 은퇴로 인력난이 가중되면 임금이 오르고, 물가도 뛴다.
베이비붐 세대는 주식시장의 큰손이다. 로젠버그 리서치에 따르면 미국에서 55세 이상 연령층이 전체 주식의 80% 이상을 소유하고 있다. 이들은 젊은 층에 비해 주가가 내리면 더 신속하게 매도하는 경향이 있어 주가 폭락 사태를 부채질할 수 있고, 주가가 하락하면 소비가 줄어 경기가 둔화한다.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와 사회보장연금 수령으로 미국의 사회보장 재정에 부담이 늘어난다. 미국 일부 민간기관은 사회보장연금이 2033년에 고갈될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미국 베이비붐 세대가 밀레니얼 자녀들에게 68조 달러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자산을 물려줄 것으로 보인다. 그 결과로 밀레니얼 세대의 자산이 현재에 비해 2030년까지 5배가 급증할 것이라고 뉴스위크가 보도했다.
미국에서 베이비붐 세대는 가장 부유한 세대다. 미 경제 매체 포춘에 따르면 베이비붐 세대의 평균 자산이 120만 달러(약 16억원)에 달한다. 그렇지만 밀레니얼 세대는 벌써 두 번의 경기 침체기를 겪었고, 경제적으로 궁핍하다. 이들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사회생활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뉴스위크는 콜드웰뱅커의 통계를 인용해 밀레니얼 세대의 평균 자산이 10만 달러라고 전했다. 이는 베이비붐 세대 자산의 10분의 1에 불과한 액수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