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벼랑 끝' 손정의 회장, ARM 덕에 기사회생

공유
0

'벼랑 끝' 손정의 회장, ARM 덕에 기사회생

손정의(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손정의(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최근 몇 년간 유망 스타트업 투자에서 잇따라 쓴맛을 본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반도체 설계회사 ARM의 선전으로 체면을 세우게 됐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ARM의 주가가 크게 오른 덕분에 일본 소프트뱅크가 몇 년 만에 가장 좋은 분기 실적을 거둘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의 자체 분석을 통해 소프트뱅크가 지난해 4분기 실적에서 3730억엔(약 3조 3500억 원)의 순수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소프트뱅크가 일부 지분을 가지고 있는 미국 T-모바일의 기업가치 상승과 그룹 내 투자전문 벤처캐피털 비전펀드가 투자한 스타트업들의 성장세에 힘입은 결과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또 비전펀드는 지난 2021년 6월 이후 최고치인 1100억엔(약 9900억 원)의 순이익을 거둘 전망이라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소프트뱅크가 지난 2016년 인수한 영국의 반도체 설계 기업 ARM은 지난해 기업공개(IPO) 및 뉴욕 증시 상장 이후 주가가 40% 이상 상승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ARM 주가는 주당 77.47달러로 상장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기업 가치도 는 790억 달러로 껑충 뛰었다.

ARM의 주가 상승이 소프트뱅크의 순익에는 반영되지는 않지만, 순자산가치(NAV)에는 반영된다. 이에 소프트뱅크의 NVA는 지난 2년 사이 최고치인 1210억 달러(약 160조8700억 원)를 넘을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예측했다.

ARM의 주가 및 기업가치 상승의 배경으로는 당분간 성장세가 계속될 전망인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에서 ARM의 프로세서 기술이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ARM 기반 프로세서를 자사 AI 반도체에 사용하는 엔비디아는 지난해 주가가 3배 이상 상승하며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2024년 새해에도 여전히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시총 4위 아마존을 넘보고 있다. 애플과 퀄컴의 핵심 반도체 제품도 ARM의 프로세서 기술을 사용한다.

다만 블룸버그는 소프트뱅크 비전 펀드가 투자한 수백 개의 비상장 스타트업들에 대한 회의론이 여전히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난 2021년 소프트뱅크로부터 12억 달러(당시 기준 약 1조3000억 원)를 투자받은 유전자 검사 기술 개발 업체 ‘인바이테’는 최근 구조조정 전문가를 고용하고 파산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손 회장의 얼굴에 먹칠을 했다.

소프트뱅크의 주가도 역대 최고점을 기록한 2021년과 비교해 35% 이상 하락한 상태다.

일각에서는 ARM 주가에도 거품이 끼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투자자문사 아스트리스 어드바이저리의 애널리스트 커크 부드리는 “ARM 주가가 70달러 이상인 것은 고평가된 것”이라며 “손 회장은 자만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pc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