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오는 5월 1일(현지 시간)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사진=로이터](https://nimage.g-enews.com/phpwas/restmb_allidxmake.php?idx=5&simg=20240208082130024286b49b9d1da17379164136.jpg)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7일(현지 시간) 오후 현재 연준이 오는 3월에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81.5%,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은 18.5%로 나타났다. 연준이 5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가능성은 58.4%, 0.5%포인트 인하 가능성은 11.7%, 동결 가능성은 29.9%로 집계됐다. 이는 곧 금리 선물 투자자들의 70.1%가 첫 금리 인하 시점이 5월 1일이 될 것이라는 데 베팅하고 있다는 의미다.
미국 의회에서 초당적으로 운영되는 의회예산국(CBO)은 이날 연준이 올해 2분기부터 금리를 내리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했다. CBO는 이날 발표한 2024~2034년 예산과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CBO는 지난 2월 경제 전망과 비교해 경제성장률과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낮췄다. CBO는 2024년에는 실업률 증가와 인플레이션 하락으로 경제성장률이 둔화할 것이고, 연준이 올해 중반부터 금리 인하로 대응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은행들은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10곳 중 5곳이 2분기, 3곳이 3분기, 2곳이 4분기 중에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다가 올해 1월 들어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가 고조되면서 10곳 중 2곳이 1분기, 7곳이 2분기, 1곳이 3분기로 수정했다. 4분기 전망은 사라졌다. 지난 FOMC 회의 직후인 이달 초부터는 1분기와 3분기 전망도 사라지고 2분기만 남았다.
FOMC 위원들인 지역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들은 대체로 신중론을 개진했다.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이날 워싱턴DC 이코노믹 클럽 연설에서 "우리가 원하는 곳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는 의견을 매우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현시점에서 정책 변화의 실익을 따져보면 여전히 인플레이션에 집중하는 게 유리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취임한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준 이사도 브루킹스연구소 행사 연설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에 안정적으로 돌아왔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물가와 고용 2개 목표 중 물가에 집중하는 편에 설 것"이라고 말했다. 쿠글러 이사는 "인플레이션 진전을 다행으로 생각하고, 이 둔화세가 지속할 것이란 낙관적인 생각을 하고 있다"며 "이 같은 진전이 지속되는지 검증하기 위해 경제 데이터를 자세히 살필 것"이라고 말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전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나에게 지금 당장은 두 번이나 세 번의 금리 인하가 적절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도 전날 연설에서 미국 경제가 예상대로 진전을 이룬다면 연준이 올해 중 금리 인하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메스터 총재는 올해 3회 정도의 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