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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로 커피·와인·카카오 생산량 줄고 가격도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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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로 커피·와인·카카오 생산량 줄고 가격도 상승

기후 변화로 커피 재배 면적이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사진=위키피디아 갈무리이미지 확대보기
기후 변화로 커피 재배 면적이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사진=위키피디아 갈무리
기후 변화가 식량과 농업에 미치는 영향은 막대하다.

특히 기호식품인 커피, 와인, 초콜릿 등은 생산량이 감소하고 가격이 상승해 조만간 마음껏 소비하는 것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 해수 온도 상승, 극심한 날씨, 물 부족 등 기후 변화가 작물 생산 감소, 어획량 감소, 식량 가격 상승 등의 문제를 유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커피는 적절한 온도와 습도가 필요하다. 기후 변화로 커피 재배가 가능한 지역이 줄어들고 해충과 질병이 늘어나고 있다. 이는 커피 수요와 공급에 균형을 깨뜨리고 가격을 올린다. 이는 커피 재배에 의존하는 수백만 명의 소규모 농민들의 생계와 생활 방식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재배면적이 줄어들고 있는 커피


국제커피기구(ICO)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9년까지 세계 커피 생산량은 연평균 1.6% 증가했다. 그러나. 2019년부터 2020년까지 2.5% 감소했고, 2020년부터 2021년까지는 0.9% 감소했다. 이는 재배 지역 감소 때문으로, 2050년까지 50% 이상 감소할 수 있다. 특히 아라비카 커피는 85% 이상 감소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커피 재배에 적합한 기후 조건은 18~23℃의 기온과 연간 1500~3000mm 강수량이다. 그러나, 기후 변화로 인해 온도가 1.5~2℃ 상승하고 강수량이 감소하면 커피 재배에 적합한 고도가 높아지고, 재배 가능한 면적이 줄어든다.

해충과 질병의 발생과 확산도 커피 생산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특히, 주요 해충인 커피 딱정벌레는 온도가 1℃ 상승할 때마다 8.5% 증가하고, 주요 질병인 복사병은 온도가 1℃ 상승할 때마다 12.4% 증가한다고 한다.

커피의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은 가격에 반영된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9년까지 세계 커피 가격은 연평균 1.7% 상승했다. 그러나 2019년부터 2020년까지는 3.6% 하락했으며, 2020년부터 2021년까지는 10.7% 상승했다. 커피 가격의 변동성은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에게 영향을 미친다. 소비자는 커피를 더 비싸게 구매하거나 다른 음료로 대체할 수 있고, 생산자는 수입이 감소하거나 재배 비용이 증가할 수 있다.

커피 재배에 종사하는 약 1억 2000만 명의 농민들은 대부분 소규모이고, 기후 변화에 취약하며, 가격 변동에 노출되어 있다. 커피 재배는 그들의 주요 소득원이자 생활 방식이다. 그러나, 기후 변화와 가격 변동으로 그들의 삶의 질이 저하되고, 빈곤과 식량 부족에 직면할 수 있다.

와인, 포도 품질과 특성 변화로 와인 문화 위협


와인도 기후 변화의 영향을 받고 있다. 와인용으로 사용하는 포도는 특정한 기후 조건에서만 잘 자란다. 기후 변화로 인해 포도의 품질과 수량이 감소하고 새로운 재배 지역이 필요해질 것이다. 이는 와인의 품질과 특성을 바꾸고, 와인 산업의 전통과 문화를 위협할 것이다.

국제와인기구(OIV)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9년까지 세계 와인 생산량은 연평균 0.4% 감소했다. 2019년부터 2020년까지는 1.1% 증가했으며, 2020년부터 2021년까지는 1.7% 감소했다. 재배지역은 2050년까지 56% 감소할 수 있으며, 특히 유럽의 와인 산지는 68% 감소할 전망이다. 재배에 적합한 기후 조건은 12~22℃의 기온과 연간 500~1200mm의 강수량이다.

그러나, 기후 변화로 온도가 2~4℃ 상승하고 강수량이 감소하면, 포도의 성숙도와 산도, 당도, 탄닌 등의 화학 성분이 변화하고, 와인 품질과 특성이 달라진다. 또한, 해충과 질병 발생 및 확산도 와인 생산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특히, 와인의 주요 해충인 필록세라는 미국에서 유럽으로 유입되어 19세기 말 유럽의 포도밭을 황폐화시켰다. 필록세라의 문제는 미국 종 포도 뿌리에 유럽 종 포도 가지를 접목해 해결할 수 있었지만, 새로운 유형의 해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기후 변화로 인한 와인의 품질과 특성 변화는 와인 산업의 전통과 문화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와인은 각 지역의 토양, 기후, 포도 품종, 양조 기술 등이 조화를 이루어 만들어지는 음료이다. 이러한 요소들이 변화하면 와인 스타일과 표현력도 달라질 수 있다. 글로벌 와인 시장은 2020년 약 4178억 달러에서 2030년 약 70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종사자 규모는 대략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대략 100만 명 정도로 추정된다.

초콜릿, 카카오 재배 지역 감소로 공급 부족 우려


초콜릿의 원료인 카카오는 열대 기후에서만 잘 자라는데, 기후 변화로 인해 카카오 재배에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주로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아시아 열대 지역에서 재배된다.

세계 최대 카카오 생산국은 코트디부아르로, 2020년에 약 220만 톤의 카카오를 생산했다. 세계 카카오 재배량은 2010년에 약 390만 톤이었으나, 2020년에는 약 490만 톤으로 약 26% 증가했다. 수요 증가와 가격의 상승, 재배 기술의 개선 등에 기인한다.

그러나, 기후 변화로 재배에 부정적인 영향이 미치고 있다. 카카오는 18~32℃의 기온과 연간 1500~2000mm의 강수량을 요구하는데, 재배 지역의 온도가 상승하고, 강수량이 감소하며 건기가 늘고 있다. 카카오는 고온과 건기에 취약하며, 곰팡이와 바이러스 등 병충해에도 쉽게 감염된다. 이에, 2050년까지 카카오 생산량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연구기관인 CIAT는 2050년까지 현재 카카오 재배 지역의 89.5~100%가 적합성을 잃을 것으로 예측했다. 재배량도 2050년까지 30~50% 감소할 전망이다.

반면, 카카오 시장의 규모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로, 세계 초콜릿 시장은 2020년 약 1조 3000억 달러에서 2025년 1조 6000억 달러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재배 농민 규모는 약 5000만 명으로 추산되며, 대부분 아프리카에 거주하고 소규모 농장에서 일한다.

이처럼, 기후 변화는 최고의 기호 식품인 커피, 와인, 초콜릿 산업에 도전을 주고 있다. 생산자들은 기후 변화에 적응하고 식품의 품질과 특성을 유지하거나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시도하고 있다. 물론, 이것만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글로벌 차원에서 기후 변화에 대한 연구와 협력을 강화하고, 인식과 책임감을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