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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주가, 폭등 후 폭락…AI 거품인가 승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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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주가, 폭등 후 폭락…AI 거품인가 승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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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m 로고. 사진=로이터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암(ARM) 홀딩스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폭등하던 암 주가는 13일(현지시간)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충격으로 주식시장이 하강하자 폭락세로 돌아섰다. 7일 장 마감 뒤 공개한 깜짝 분기실적에 힘입어 8일 48% 폭등했다가 9일 소폭 오름세로 마감하며 숨고르기에 들어간 뒤 다시 12일 30% 가까이 폭등했던 암은 13일 폭락세로 방향을 틀었다.

숨가쁘게 주가가 급변동하면서 암이 팬데믹 이후 개미 투자자들의 이른바 '공매도 압박(숏 스퀴즈)'에 따라 주가가 급변동하는 밈주가 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밈주가 아니라 인공지능(AI) 흐름에서 뒤처질지 모른다는 두려움, 이른바 AI포모(FOMO)라는 지적도 있다.
이같은 부정적인 지적 외에 암이 장기적인 기술주 승자가 될 것이라는 기대로 멀리 내다보고 투자하는 흐름을 반영한 것일 수 있다는 분석 역시 자리잡고 있다.
심각한 주가 고평가

암은 7일 실적 발표 이후 8일부터 주가가 뛰기 시작해 7일 마감가에 비해 2배 넘게 폭등했다.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플랫폼스 등 AI 테마가 급격한 주가 상승세를 보이는 와중에도 암의 반도체 설계 라이선스 매출에는 큰 변동이 없을 것이라는 예상으로 이전 주가 흐름은 부진했다.
그러나 암이 실적 발표에서 엔비디아를 지목하며 AI 반도체에서도 대규모 라이선스 매출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주가가 폭등하고 있다.

그렇지만 주가 폭등에도 불구하고 주가수익배율(PER)이 높지 않은 엔비디아 등과 달리 암은 심각한 고평가 상태에 있다.
배런스는 팩트세트 자료를 인용해 12일 마감가를 기준으로 암의 내년 순익 전망 대비 PER은 102배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주가가 폭등한 배경 가운데 하나로 공매도압박이 꼽힌다. 암이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내면서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미리 주식을 빌려 매도한 공매도 투자자들이 손실 확대를 피하기 위해 암 주식 매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으로 주가가 더 뛰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IPO 족쇄 풀리는 3월이 고비

암이 어떤 주가 흐름을 보일지를 결정할 고비는 다음달 12일이다. 이날 기업공개(IPO) 당시의 내부자 주식매도 제한 조건이 만료된다.
암 지분을 90% 넘게 보유하고 있는 모기업 일본 소프트뱅크가 13일부터는 암 지분을 시장에 내다팔 수 있다.

비록 최근 주가가 급등락하고 있지만 암은 AI 거품이 꺼지지 않는 한 탄탄한 상승 흐름을 보일 것이란 낙관도 있다.
독립 애널리스트 리처드 윈저는 AI 거품이 꺼지지만 않으면 암은 인텔보다는 엔비디아와 같은 대접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결국 높은 밸류에이션이 정당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암은 이날 28.99달러(19.46%) 폭락한 119.98달러로 미끄러졌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