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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무, 전 세계서 놀라운 성과…승승장구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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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무, 전 세계서 놀라운 성과…승승장구 이어질까

중국의 온라인 쇼핑 대기업 테무(Temu)가 전 세계 시장에서 놀라운 성과를 내고 있다. 사진=로이터 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의 온라인 쇼핑 대기업 테무(Temu)가 전 세계 시장에서 놀라운 성과를 내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의 온라인 쇼핑 대기업 테무(Temu)가 전 세계 시장에서 놀라운 성과를 내고 있다. 저렴한 가격과 다양한 상품, 재미있고 독창적인 광고, 게임화 등으로 소비자들의 쇼핑 경험을 풍부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쇼핑 앱 다운로드 1위를 차지하며, 할인 판매 산업을 뒤흔들고 있다.

이 회사는 중국 온라인 쇼핑 시장에서 두 번째로 큰 플랫폼인 핀두오두오(Pinduoduo)를 운영하는 그룹인 PDD가 소유한 온라인 쇼핑 플랫폼으로, PDD의 해외 시장 진출 전략의 일환으로 출시됐다.
PDD는 2015년에 설립되었으며 빠르게 성장해 현재 중국에서 7억 명 이상 활성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저렴한 가격, 그룹 구매, 게임화 요소 등을 통해 중국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2300억달러의 연간 거래액을 기록하며, 2023년 11월에는 시가총액이 알리바바(BABA)를 넘어섰다.

테무는 2022년 9월 미국에서 사업을 시작해 현재 15개국 이상에 운영되고 있다. 세계 최대의 소비시장인 미국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공격적인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슈퍼볼 같은 대형 스포츠 이벤트에서 광고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쿠폰과 경품을 통해 소비자들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한다. 2024년 슈퍼볼에 5개 광고를 방영하고, 1500만 달러 이상의 쿠폰과 경품을 제공했다고 9일(현지시간) CNN이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테무는 다양한 상품을 싼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앱은 소비자들이 상품을 검색하고 비교하고 구매할 수 있는 간편하고 안전한 플랫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방대한 상품과 긴밀한 공급업체 관계로 소비자들의 다양한 취향과 요구에 부응하고, 빠르고 정확한 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패션, 뷰티, 가정용품, 반려동물 용품, 스마트 홈, 악기 등 수백만 개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모회사인 PDD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전 세계의 상품 파트너, 제조업체, 브랜드와 협력하고 있다. 소비자들에게 도매가격에 가까운 다양한 고품질 상품을 제공하며, 신규 사용자에게 무료 배송과 90일 내 무료 반품 혜택도 제공한다.

이런 사업 전략은 테무가 미국 시장에서 높은 성장률과 시장 점유율을 달성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센서 타워(Sensor Tower)에 따르면, 테무의 앱은 2023년 전 세계에서 8번째로 많이 다운로드되었으며, 미국에서는 1위를 차지했다. 또한, 테무는 2023년 1월에만 월간 활성 사용자가 5100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의 1300만 명에서 거의 300% 증가했다. 어니스트 애널리틱스(Earnest Analytics)에 따르면, 달러 제너럴(DG)과 달러 트리(DLTR)의 쇼핑객을 끌어들여 미국 할인 판매 산업을 “뒤흔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테무가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한 것은 포화된 중국 시장 밖에서 성장 기회를 엿보기 위한 것이다. 모회사인 PDD는 2022년에 189억3000만 달러의 매출 가운데, 97%를 중국에서 팔았다. 2022년 9월부터 2023년 6월까지 10억 달러의 GMV(상품 총 거래액)을 달성했으며, 40% 이상이 미국에서 발생했다. 영국, 독일, 프랑스, 캐나다, 호주 등에서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소비자에 “억만장자처럼 쇼핑하라”는 광고 문구와 함께, 아주 저렴한 할인 상품을 통해 고객을 사로잡고 있다.

2023년 7월부터 한국 시장에도 진출했다. 한진, ePOST, 경동, CJ 그룹과 같은 제3자 물류 서비스 제공업체와 협력을 맺고 사업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다양한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으며, 신규 사용자를 위한 무료 배송과 90일 내 무료 반품과 같은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테무는 몇 가지 문제점과 도전과제에 직면해 있다.

우선, 개인정보 보호와 데이터 보안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다. 미국에서 테무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자 미국 경제와 개인정보 보호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테무는 자사 개인정보 처리방침과 이용약관을 통해 소비자 데이터를 어떻게 수집, 사용, 공유하는지 명확하게 밝혔다. 소비자들의 동의 없이 불필요한 정보를 수집하거나 제3자와 공유하지 않는다고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또한, 상품의 품질과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자체 테스트 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소비자들의 피드백을 수집하고 분석하여 상품의 품질을 개선하고, 소비자들이 상품에 만족하지 않으면, 90일 이내에 무료로 반품하거나 교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일부 비평가들은 테무가 수백만 달러의 비용이 든다고 하는 슈퍼볼 광고에 돈을 쓰면서 매우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제공한다고 비난했다. 이는 노동법 위반 혐의가 있음을 시사한다는 의미에서다. 이런 비난을 극복하지 못할 경우, 급성장세는 사그라들 수도 있다.

테무가 향후 얼마나 더 성장세를 이어갈지는 알 수 없지만, 혁신을 거듭해 나가고 있는 데다, 각국 소비자 취향과 문화를 반영하여 상품을 선별하고, 현지의 물류 파트너와 협력하여 배송 서비스를 개선하고 있어, 성장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만, 향후 성장 곡선은 더 지켜볼 일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