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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테슬라, 말 많았던 ‘자동 와이퍼’ 손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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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테슬라, 말 많았던 ‘자동 와이퍼’ 손 본다

캐나다의 테슬라 마니아가 지난 19일(현지시간) X에 올린 테슬라 전기차의 ‘자동 와이퍼’의 동작 모습. 와이퍼가 필요할 정도로 비가 내리는데도 자동 와이퍼가 작동하지 않고 있다. 사진=X
캐나다의 테슬라 마니아가 지난 19일(현지시간) X에 올린 테슬라 전기차의 ‘자동 와이퍼’의 동작 모습. 와이퍼가 필요할 정도로 비가 내리는데도 자동 와이퍼가 작동하지 않고 있다. 사진=X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테슬라 전기차의 ‘자동 와이퍼(오토 와이퍼)’를 테슬라가 손 볼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전기차 소비자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테슬라의 자동 와이퍼는 비나 눈의 강도에 따라 와이퍼 속도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시스템으로 지난 2018년부터 테슬라 전기차에 적용돼 왔다.

그러나 일반적인 자동차에 적용되는 레인 센서 대신에 테슬라 전용 오토파일럿 카메라를 사용하기 때문에 실제 강수량에 맞게 동작하지 않는 문제가 발생해 상당수 차주들로부터 민원이 제기돼왔다.

센서 대신에 카메라로 강수량을 감지하는 것이 정확하지 않은 문제를 안고 있어서다.

테슬라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자동 와이퍼 개선책 곧 나올 것”


20일(현지시간) 테슬라라티에 따르면 테슬라가 그동안 제기돼온 고객들의 불만을 수용해 자동 와이퍼의 문제를 개선할 계획이라는 사실은 테슬라 소속 엔지니어가 전날 X에 올린 글을 통해 확인됐다.

윤타차이(Yun-ta Tsai) 테슬라 선임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이날 캐나다에 사는 테슬라 마니아가 X에 올린 동영상에 댓글 형태로 올린 글에서 “개선책이 곧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 동영상에는 와이퍼가 필요할 정도로 비가 많이 내리는 상황에서도 테슬라의 자동 와이퍼가 전혀 작동하지 않는 모습이 담겼다. 카메라로 강수량을 인식하는 시스템이 불완전하다는 뜻이다.

제대로 된 개선책 나올지는 여전히 의문


자동 와이퍼의 문제를 해결해달라는 취지의 이 글에 이 테슬라 엔지니어가 올린 내용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자동 와이퍼의 정확성을 끌어올리겠다는 뜻으로 풀이됐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개선이 이뤄질지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다.

테슬라라티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개선책을 내놓겠다는 것이 이 직원의 설명이지만 실제로 이를 통해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지는 지켜볼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지난 2018년부터 자동 와이퍼의 문제는 곧 배포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공언했지만 자동 와이퍼 문제는 오늘날까지 해결되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일렉트렉은 “자동 와이퍼 시스템은 테슬라 전기차뿐 아니라 고급 차종에서는 종종 채택하고 있는 사양”이라면서 “그러나 센서 방식이 아니라 카메라로 강수량을 판단하는 시스템이어서 한계를 드러내왔고 차주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일렉트렉에 따르면 특히 비가 내리지 않는데도 자동 와이퍼가 작동하거나 비가 충분히 내리는데도 작동하지 않는 문제가 크게 지적돼왔다.

일렉트렉은 “테슬라가 자동 와이퍼의 문제를 개선하지 못하면 와이퍼 문제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테슬라 오토파일럿 시스템의 신뢰도 자체까지 망가뜨리는 더 큰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점에서 가벼운 사안으로 접근할 일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