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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공화당 경선 압승 불구 본선이 불안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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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공화당 경선 압승 불구 본선이 불안한 이유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직 미국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가 24일(현지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컬럼비아에서 개최된 사우스캐롤라이나 공화당 대선 예비선거 전야 행사에 참석해 무대에 섰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직 미국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가 24일(현지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컬럼비아에서 개최된 사우스캐롤라이나 공화당 대선 예비선거 전야 행사에 참석해 무대에 섰다. 사진=로이터
2024년 공화당 경선에서 트럼프가 압승하고 있지만, 대선 승리에 필요한 충분한 지지층을 확보하지 못하는 한계를 보여주고 있다고 25일(현지시간) 악시오스가 보도했다.

2024년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는 공화당 경선에서 초반 압도적인 승리를 기록하고 있다. 아이오와, 뉴햄프셔, 네바다, 사우스캐롤라이나 등 공화당 경선 4곳에서 모두 승리하며, 다른 변수가 없다면, 사실상 공화당 후보로 확정된 상태다.
그러나, 선거 전문가나 공화당의 내부 전략가들은 여론 조사에 선두와 그간 경선에서 보여준 트럼프 지지 기반을 곰곰이 따져보면, 트럼프 본선 승리가 보장된 것은 아니라고 우려한다.

이는 트럼프 핵심 지지자들이 대학 졸업장이 없는 나이 든 백인 유권자나 지난 대선 결과를 부정하는 기독교인, 바이든에 분노한 유권자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바이든 지지 유권자나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는 유권자가 트럼프 강성 지지자보다 많다. 트럼프 지지 기반은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하기에는 아직 규모가 작다는 것이 대체적인 진단이고 분석이다.
선거 전문가들은 트럼프가 바이든을 이기려면 더 다양하고, 더 교육 수준이 높고, 트럼프의 첫 번째 패배가 정당하다고 믿는 유권자들을 끌어들여야만 본선 승리가 가능하다고 본다.

미국 인구조사국은 2020년 4월 1일, 미국의 인구에 대한 다양한 추산치를 제공하는 2020년 인구 통계 분석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중간 추산치는 3억 3260만 1000명이며, 이 중 백인 비율은 59.7%, 히스패닉 비율은 18.7%, 흑인 비율은 12.5%, 아시아계 비율은 5.9%, 원주민 및 태평양 섬 원주민 비율은 0.8%, 혼혈 인종 비율은 2.4%였다. 또한, 미국 인구의 중위 연령은 38.5세이며, 이 중 65세 이상 인구의 비율은 16.5%, 18세 미만의 비율이 22.3%였다.

이를 감안하면, 트럼프 지지 기반은 미국 인구의 다양성과 젊음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대학 졸업장이 없는 백인 유권자들은 미국 성인 인구의 약 30%에 불과하지만, 이들이 트럼프의 핵심 지지층을 형성하고 있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은 백인, 흑인, 히스패닉, 아시아계 등 다양한 인종과 계층의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특히 대학 졸업자들과 젊은 유권자들의 호응이 높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이런 흐름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은 다소 하락하고, 트럼프와의 격차도 줄어들고 있다.

예를 들어, 흑인은 2020년 대선에서 92% 지지에서 최근 87%로(2023년 12월, 퀴니피악 대학교), 히스패닉은 63%에서 59%(같은 시기, 퓨 리서치), 아시아계는 61%에서 58%(2023년 11월 AAPI 데이터), 대학 졸업자는 59%에서 53%(2023년 12월 CNN), 젊은 유권자(18-29세)는 60%에서 54%(2023년 11월, 하버드 청소년 여론조사)를 보였다.

특히 바이든을 선호하는 젊은 유권자들 사이에 트럼프와 바이든의 지지율 격차가 근소한 차이로 줄어드는 것은 이번 대선에 미칠 영향이 아주 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젊은 유권자들 사이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우위를 바짝 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은 트럼프에게 다행이고 대선에서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다.

퓨 리서치 센터(Pew Research Center)의 분석에 따르면,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 유권자들은 바이든의 2020년 승리의 핵심이었으며, 2020년에 대선에 바이든을 20포인트나 더 지지했지만, 최근 바이든의 이스라엘에 대한 확고한 지지가 이들에 상처를 주고 바이든에 대한 지지 철회로 이어지고 있다.

악시오스 보도에 따르면, 악시오스-제너레이션 랩(Axios-Generation Lab)의 새로운 조사에서 18세에서 34세 사이 유권자에서 바이든은 52%, 트럼프는 48%를 얻었다. 다만, 11월 대선에 반드시 투표할 계획이라고 답한 응답자 42% 가운데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여전히 63% 지지를 받아 트럼프를 앞서고 있다. 11월 대선을 앞두고 젊은 층이 두 후보 사이에 핵심적인 공략지점이 될 수 있음을 암시한다.

또한, 스윙 유권자 공략도 문제이다. 트럼프는 경제, 이민, 외교 문제 등을 통해 스윙 유권자들을 공략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성공 가능성은 불확실하다. 이들은 미국 유권자의 약 10%(약 2500만 명) 정도로 추정되는데, 선거 결과를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로 여겨지고 있다.

이들은 주로 플로리다,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미시간, 노스캐롤라이나, 버지니아 등에 밀집해 있으며, 2020년 대선에서 바이든 승리에 기여했고, 2024년 대선에서도 주요 경쟁 지역으로 예상된다.

이들은 트럼프의 이민 정책은 인권 침해와 인종 차별이라고 비판을 하면서, 트럼프의 외교정책이 미국의 동맹국과의 관계를 악화시켰다고 여기고 있다. 이는 트럼프의 지지 기반을 확대하는 데 장애가 되고 있다. 이에 상원에서 유일한 흑인 공화당 의원인 팀 스콧 상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을 부통령 후보에 올리고 있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은 코로나 대응, 경제 회복, 이민 개혁, 기후변화 대책, 외교 협력 등에 대한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계획을 제시하고 있다는 긍정 평가를 받고 있다. 이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다양성과 민주주의를 존중하고, 국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보장하고, 세계의 리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본다.

다만, 이들은 바이든 대통령에 높은 기대와 달리 고령이라는 점, 높은 물가 상승과 경제 불안 지속, 중동 문제 해결 지연 등으로 지지가 감소하는 추세라는 점이다.

트럼프에게 더 큰 문제는 조사에 따르면, 그가 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으면, 이러한 회의론자들이 느슨한 바이든 지지에서 강력한 반트럼프로 결집할 것이라는 점이다.

결론적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경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은 높지만,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어야 한다. 이는 쉽지 않은 일이다. 이에, 헤일리도 경선을 포기하지 않으려는 것이다.

트럼프의 지지 기반은 미국 인구의 전체적인 추세와는 다른 특징을 보이며, 그의 정책은 미국의 현실과 맞지 않는 측면이 있다. 반트럼프 진영에서는 바이든 현 대통령이 더 나은 대안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트럼프가 공화당의 경선에 압승하면서 바이든에 대한 느슨한 지지가 변할 수 있다. 트럼프의 대선 승리는 인구통계학적으로 한계가 있으며, 이를 극복하기는 매우 힘든 일이 될 수 있다는 미국 선거 전문가들의 견해가 서서히 등장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