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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학 교육 신뢰 지속 하락…高비용 발목 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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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학 교육 신뢰 지속 하락…高비용 발목 잡아

미국 뉴햄프셔 주 하노버에 있는 다트머스 대학. 사진=로이터 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뉴햄프셔 주 하노버에 있는 다트머스 대학. 사진=로이터
미국 대학 교육의 가치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대학 졸업자들은 고등학교 졸업자들보다 높은 임금과 낮은 실업률을 누리고 있지만, 대학 교육 비용이 폭등하면서 대학 진학률은 계속 하락하고 있다. 미국인들은 대학 학위가 그만한 가치가 있는지 의심하고 있으며, 대학 교육의 개혁을 요구하고 있다.

최근 연방 준비은행의 데이터에 따르면, 대학 졸업자와 고등학교 졸업자 사이의 임금 격차는 지난 수십 년 동안 확대되어 왔으며, 2023년에는 더욱 커졌다고 악시오스가 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연준 통계에 따르면, 2023년 11월의 실업률은 젊은 근로자(22~27세)는 6.7%, 최근 대학 졸업자는 4.8%, 모든 근로자는 3.7%, 대학 졸업자 전원은 2.3%였다. 이는 대학 졸업자들이 취업 시장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급여 측면에서도 차이가 드러난다. 2022년 기준 학사학위의 중앙값은 약 6만달러, 고등학교 졸업자의 중앙값은 약 3만6000달러로 고등학교 졸업자의 임금이 대학 졸업자 임금의 60%에 불과했다. 높은 인플레이션과 생활비를 고려하면, 3만6000달러로는 충분한 생활을 할 수 없다.

그러나, 대학 교육의 장점에도 불구하고, 미국인들은 대학 교육에 신뢰도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 2023년 갤럽과 월스트리트 저널 여론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대다수는 대학 학위가 그만한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특히, 젊은 층(18~34세)은 대학 교육에 가장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들은 미국 경제가 산업 구조와 기술의 변화에 따라 변화했지만, 대학 교육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일부 학생들은 자신의 전공이나 학위가 자신의 취업이나 진로에 도움이 되는지 확신할 수 없다고 말한다.

대학 교육 신뢰도가 하락하는 가장 큰 원인은 대학 교육 비용의 상승이다. 지난 20년간 미국 대학의 등록금은 2배 이상 증가했다. 2023년 기준으로, 평균 등록금 및 학비는 연간 3만8000달러(사립 대학), 1만 달러 (공립대학)이다. 이는 2015년의 수준보다 각각 30%, 6% 증가했다. 대학 교육 비용의 상승은 학자금 대출 부채의 증가로 이어졌다. 2023년 기준, 미국의 학자금 대출 부채는 1조 6000억 달러에 달한다. 이는 저소득층 및 소수민족 학생들의 교육 기회를 제한하고, 경제적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있다.

이에 미국 사회에서 대학 교육 가치와 비용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일부 사람들은 대학 교육의 접근성을 높이고, 교육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국가의 지원을 늘리고, 대학의 비용 상승률을 제한하자고 주장한다. 반면, 다른 사람들은 대학 교육의 질을 유지하고, 시설과 인력을 투자하기 위해 대학의 비용 증가는 불가피하다고 말한다. 또한, 대안으로 온라인 교육이나 직업 교육과 같은 다양한 기관들을 더 늘려야 한다고 말한다.
대학 교육은 더 나은 일자리와 급여를 제공하고, 기업에는 고학력 인력을 제공하지만, 비용 증가는 일반인에 학자금 대출 부채 증가, 학생 대출 부채 상환 어려움 증가, 저소득층 및 소수민족 학생들의 교육 기회 제한, 교육 비용 부담으로 인한 교육 불평등 심화, 고등교육 기회 차이에 따른 계층의 이동성 제약 및 경제적 불평등 심화 등을 초래하고 있다.

미국 대학 교육은 장기적으로는 여전히 많은 이점을 제공하지만, 단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고비용과 부담을 요구한다. 미국인들은 대학 교육 가치와 비용에 대해 재고하고 있으며, 대학 교육의 개혁을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