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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테슬라 유럽 생산기지 ‘기가팩토리4’ 멈춰 선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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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테슬라 유럽 생산기지 ‘기가팩토리4’ 멈춰 선 배경

독일 브란덴부르크 그룬하이데에 위치한 테슬라 기가팩토리4 전경. 사진=위키피디아이미지 확대보기
독일 브란덴부르크 그룬하이데에 위치한 테슬라 기가팩토리4 전경. 사진=위키피디아
테슬라의 유럽 생산기지 역할을 하는 기가팩토리4의 생산라인이 가동을 멈춘 사실이 확인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방화로 의심되는 화재가 직접적인 이유로 알려졌으나 이뿐 아니라 다른 요인들도 작용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방화로 의심되는 화재로 조업 중단…조업 중단, 당분간 이어질 예정

5일(이하 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독일 수도 베를린 외곽의 기가팩토리4가 이날 오전부터 방화로 의심되는 화재가 일어나 조업을 중단했다.

이번 화재는 기가팩토리4의 생산라인에 직접 영향을 주진 않았으나 적어도 다음 주초까지 조업 중단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테슬라는 밝혔다.

이날 조업 중단으로 생산라인에서 정상적으로 출고되지 못한 전기차만 1000대에 달해 테슬라는 막대한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가팩토리4에서는 현재 테슬라의 베스트셀러인 모델Y를 생산하고 있다.

후티 반군발 국제 물류 비상+공장 증축에 대한 주민 반발


그러나 일렉트렉에 따르면 기가팩토리4의 조업을 전면 중단하게 한 이번 문제는 단순히 화재가 발생한 것 때문만은 아닌 것으로 지적됐다.

화재 외에도 기가팩토리4의 정상적인 조업에 차질을 빚게 한 배경이 더 있다는 얘기다.

일렉트렉은 “홍해와 지중해를 연결하는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국제 상선들에 대한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물류 동선이 남아프리카 희망봉을 돌아가는 것으로 바뀌는 등 공급망 체계에 큰 문제가 발생한 것의 여파가 독일에 있는 테슬라 기가팩토리4의 조업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여기에다 기가팩토리4가 위치한 브란덴부르크주 그룬하이데의 주민들이 테슬라 측의 공장 증축 계획에 반발하고 나선 것도 공장 가동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모델Y만 생산하고 있는 기가팩토리4는 전기차 생산량을 늘리고 테슬라 전기차용 배터리의 생산라인까지 갖추기 위한 증축 계획을 지난해 여름 브란덴부르크 당국에 제출했으나 최근 인근 주민들을 대상으로 찬반 투표를 벌인 결과 반대 여론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나 증축 추진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지역 주민들이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테슬라가 당국에 제출한 계획대로 증축할 경우 100헥타르(1㎢)에 달하는 주변 숲 지대를 밀어버려야 하기 때문이다.

기가팩토리4는 처음 신축 공사를 벌였을 당시에도 지역주민과 환경단체들의 반대로 커다란 진통을 겪었다. 특히 공장 부지를 확보하기 위한 나무 베기 작업이 큰 문제로 부상했다.

이번에도 주민들뿐 아니라 환경단체들이 기가팩토리4 주변의 숲 지대에 진을 치고 공장 증축 저지를 위한 활동에 나섰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