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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연은, 기대 인플레 급상승...연준 금리 인하 부담 커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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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연은, 기대 인플레 급상승...연준 금리 인하 부담 커지나

2024년 2월20일 미국 월마트에서 쇼핑하는 사람들     사진=AFP/연합뉴스 이미지 확대보기
2024년 2월20일 미국 월마트에서 쇼핑하는 사람들 사진=AFP/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 미국 소비자들의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이 가파르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부담이 커질 수 있어 주목된다.

설문조사에서 소비자들의 내년 인플레이션 전망은 3%로 변동이 없었지만, 3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2.7%로 직전 조사보다 0.3%포인트 올랐다. 5년 기대 인플레이션도 2.9%로 0.4%포인트 상승했다.
세 가지 기대 인플레이션 수치 모두 연준의 12개월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를 크게 상회하면서 연준의 ‘고금리 장기화’ 정책이 더 유지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이러한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은 지난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의회 증언에서 “장기 인플레이션 기댓값이 잘 고정돼 있다”고 언급한 것과 대조를 이룬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의 경로를 예측하는 핵심 요인으로 기대치를 고려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뉴욕 연은 조사 세부 항목에서 임대료 전망치가 6.1%로 0.3%포인트 하락해 2020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점이다. 주거비는 인플레이션 요인 중 가장 고질적인 항목이다.

휘발유의 1년 전망치는 0.1%포인트 상승한 4.3%, 의료비는 1.8%포인트 하락한 6.8%, 식품은 4.9%로 변동이 없었다. 내년 가계 지출 전망은 5.2%로 0.2%포인트 상승했다.

이날 뉴욕 연은 조사 결과는 12일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하루 앞두고 나온 것으로 시장의 긴장감을 더욱 키웠다.

다우존스 조사에 따르면 2월 CPI는 휘발유 가격 상승 등으로 전월 대비 0.4% 상승해 1월의 0.3%보다 상승률이 높아졌을 것으로 예상됐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은 전월 대비 0.3% 전년 동기 대비 3.7% 상승해 전월의 0.4%와 3.9%에 비해 상승 폭이 줄었을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달 발표된 1월 CPI가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은 뒤 주식시장은 큰 폭의 조정을 받은 바 있다.

웰스파고의 사라 하우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고객 노트에서 "올해 인플레이션 추세가 다시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하지는 않지만, 향후 몇 달 동안 진전이 불확실하기 때문에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목표치로 복귀할 것이라는 확신을 계속 찾고자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시장에서는 연준이 다음 주 19~20일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CME 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연준이 6월에 금리를 인하한 후 연말까지 세 차례 더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에 베팅하고 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