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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美 보잉사 내부 고발자 숨진 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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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美 보잉사 내부 고발자 숨진 채 발견”

보잉의 신형 737 MAX-9가 미국 워싱턴주 렌턴에 있는 생산 시설에서 조립되고 있다. 사진=로이터
보잉의 신형 737 MAX-9가 미국 워싱턴주 렌턴에 있는 생산 시설에서 조립되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 항공기 전문업체 보잉사에 생산기준에 대한 우려를 꾸준히 제기해던 전 직원이 숨진 채 발견됐다.
영국 BBC는 11일(현지 시간) 보잉사 전 직원 존 바넷(62)이 미국 찰스턴의 한 호텔 주차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찰스턴 카운티 검시관은 BBC를 통해 “62세의 이 남성이 지난 9일 사망했으며, 경찰은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바넷은 32년 동안 보잉사에서 근무하다 지난 2017년 건강상의 이유로 은퇴한 인물이다. 2010년부터는 노스찰스턴 공장에서 주로 장거리 노선에 사용되는 최첨단 여객기인 787 드림라이너를 만드는 품질 관리자로 근무했다.

그는 지난 2009년부터 보잉사의 생산기준에 대한 우려를 처음 제기했다. 1년 후 2019년 바넷은 BBC를 통해 “일부 노동자들이 생산 라인의 항공기에 의도적으로 규격 이하의 부품을 장착해 왔다”고 폭로했다.

또한 바넷은 비행기 내 산소 시스템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발견했으며, 이는 4개 중 1개의 호흡 마스크가 응급 상황에서 작동하지 않을 수 있음을 의미할 수 있다고도 주장했다.

이에 더해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작업을 시작한 직후 새 항공기를 만들기 위한 추진이 조립 과정을 서두르게 하고, 안전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문제를 제기했다.
이후에도 그는 BBC에 "작업자들이 공장을 통해 부품 추적 절차를 따르지 않아 결함 있는 부품이 누락될 수 있다"고 주장하며 "보잉사 관리자들에게 자신의 우려를 알렸지만 아무런 조치도 없었다"고 호소해 왔다.

은퇴 후 바넷은 보잉사를 상대로 장기간의 법적 소송에 들어갔다. 본인이 폭로한 문제들로 인해 보잉 측에서 인격을 폄훼하고, 경력을 단절시켰다는 것이 이유였다.

이 과정에서 지난 2017년 미 연방 항공국(FAA)은 보잉의 공장 내 최소 53개의 '부적합' 부품의 위치를 알 수 없으며, 분실된 것으로 간주된다는 것을 확인했고 개선 조치를 취하도록 명령을 내린 바 있어 바넷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상황이었다.

바넷이 숨진 채 발견된 당일 관련 소송에 대해 추가 조사를 받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보잉사는 성명을 통해 "바넷 씨의 별세를 슬퍼하고 있으며, 우리의 생각은 그의 가족과 친구들과 함께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