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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틱톡, 매물로 나올까…팔린다면 ‘얼마에, 누구에게’ 팔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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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틱톡, 매물로 나올까…팔린다면 ‘얼마에, 누구에게’ 팔릴까

추쇼우즈 틱톡 CEO.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추쇼우즈 틱톡 CEO. 사진=로이터

유튜브를 위협할 정도로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중국계 짧은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미국 내 서비스를 금지하는 내용의 법안이 최근 미국 하원을 압도적인 가결표로 통과하면서 틱톡의 매각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중국 정부의 승인이 없이는 매각 자체가 불가능한 일이지만 시장에 매물로 나오기도 전에 틱톡의 매각 가격과 인수자를 점치는 때이른 관측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중국 정부 승인 없으면 매각 불가능


16일(현지 시간) 악시오스에 따르면 미 의회에서 틱톡 금지 법안이 통과됐다고 해서 틱톡이 매물로 나올 것이라는 보장은 아직 없는 상황이다.

틱톡의 모기업인 바이트댄스가 매각 여부를 판단해야 하는 문제가 일차적으로 있을뿐 아니라 바이트댄스가 매각을 결정하더라도 칼자루를 쥐고 있는 중국 정부가 최종 승인을 해줘야 하는 문제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지난 2020년 이후 중국 기업의 해외 매각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둔 상태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중국 정부가 틱톡의 매각을 승인해준다는 가정 아래 벌써부터 매각 가격은 어느 정도가 될지, 인수자는 누가 될지를 놓고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틱톡 매각 가격, 시가총액 크게 밑돌 가능성


악시오스에 따르면 틱톡의 매각이 결정돼 시장에 매물로 나올 경우 매각 가격은 시가총액을 크게 밑돌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 월가의 기술주 분석가로 유명한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가 이같은 전망을 내놨다.

아이브스가 추산한 바에 따르면 틱톡 미국법인의 시총은 1000억달러(약 133조원) 수준이다. 이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022년 10월 세계 최대 단문 소셜미디어 트위터를 사들인 가격인 440억달러(약 58조원)의 배가 넘는 규모다.

그러나 아이브스는 틱톡 미국 사업부가 실제로 매물로 나온다면 매각 가격은 400억달러(약 53조원)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그는 틱톡의 저변을 넓히는데 가장 큰 기여를 한 것으로 알려진 틱톡 만의 추천 알고리즘 기술은 매각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중국 정부가 설사 틱톡의 매각을 허용하더라도 틱톡의 핵심 기술인 추천 알고리즘은 제외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얘기다.

틱톡 미국법인의 매출액은 구체적으로 공개된 바 없으나 지난해 기준으로 160억달러(약 21조원)에서 200억달러(약 26조원) 사이로 추산되고 있다. 그러나 추쇼우즈 틱톡 CEO는 적자 상태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제너럴아틀란틱 등 비중국계 투자자들 가장 먼저 거론돼


인수 가격과 함께 누가 틱톡을 인수할 가능성이 큰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일고 있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가장 먼저 거론되고 있는 후보는 현재 틱톡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비중국계 투자자들로, 이 가운데 미국 기업이어서 가능성이 큰 곳으로는 세계 10대 사모펀드에 속하는 미국의 제너럴아틀란틱, 미국 실리콘밸리의 유명 벤처캐피털인 세콰이어캐피털, 월가의 ‘암호화폐 왕’으로 불리는 미국의 사모투자사 서스퀘하나 인터내셔널 그룹 등이 포함된다.

이밖에 스티브 므누신 전 미국 재무부 장관과 바비 코틱 액티비전블리자드 CEO도 틱톡이 매물로 나올 가능성에 대비해 투자자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액티비전블리자드는 ‘스타크래프트’,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콜오브듀티’ 등으로 유명한 세계적인 게임업체다.

두 사람은 모두 투자자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식으로 틱톡 인수를 물밑에서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므누신의 경우 현행 틱톡 투자자들에게도 자신이 추진하는 컨소시엄에 참여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