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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위안화, 日 '엔 캐리 트레이드' 자리 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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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위안화, 日 '엔 캐리 트레이드' 자리 넘본다

중국 위안화가 4개월 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위안화, 엔화와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국 위안화가 4개월 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위안화, 엔화와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국 위안화가 글로벌 시장에서 캐리 트레이드 자금조달 통화로 급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4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22일 외환시장에서 역외 위안화는 중국 당국이 수개월 동안 지켜온 1달러=7.20위안을 넘어섰다.
위안-달러 환율이 7.20을 넘나든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이다.

중국 인민은행(중앙은행)이 위안화 기준환율을 연초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인하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런 가운데 시장에서는 일본의 역사적 초완화 정책 종료와 대만의 깜짝 금리 인상으로 글로벌 캐리 트레이드 자금조달 통화로 위안화를 주목하고 있다.

캐리 트레이드는 낮은 수익률의 통화를 차입해 높은 수익률의 자산에 투자하는 방법이다. 따라서 변동성이 낮고 수익률 상승 여지가 제한적이어야 하는데, 현재의 위안화가 이에 적합하다는 주장이다.

웰스파고의 신흥시장 담당 이코노미스트이자 통화 전략가인 브렌든 맥케나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인민은행이 현재 완화적 정책을 펴나갈 준비를 하는 가운데, 중국 경제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상황에서 위안화는 캐리 트레이드 조달 통화로서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대니 스와나푸르티 등 골드만 전략가들은 지난 11일 보고서에서 위안화에 대해 "변동성이 낮고 거래 범위가 안정적이기 때문에 캐리 트레이딩에 적합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피오나 림 메이뱅크 수석 전략가는 “달러가 다소 강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위안화 약세 방향으로 기준금리를 설정한 것은 인민은행이 위안화 약세를 어느 정도 받아들일 의향이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더해 아시아 시장에서 그동안 인기 있던 캐리 트레이드 조달원의 가치가 하락하는 상황도 위안의 캐리 트레이드 자금원 가치를 높이고 있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시장에서 가장 성행하던 엔화는 여전히 캐리 트레이드 자금으로 가치가 있지만 마이너스금리 해제로 인해 엔화 강세에 대한 기대와 변동성 증가가 이루어지면서 차입자를 주저하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조사에 따르면 엔 오버나이트 인덱스 스왑(OIS)은 일본은행 정책금리가 12월에 0.3% 정도까지 상승하는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여기에 대만에서 예상치 못한 금리 인상으로 정책금리가 2008년 이후 최고 수준인 2.00으로 상승하면서 위안화가 주목을 끈다는 것이다.

더욱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존 예상만큼 적극적인 통화완화를 실시하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달러로 자금을 조달하는 거래의 수익률이 주춤하자 투자자들은 전략을 재검토하는 것도 요인이 되고 있다.

올가 양골르 크레디트 아그리콜 미주 담당 수석 전략가는 위안화에 대해 "현재 위안화는 캐리 트레이딩 자금으로써는 절대적으로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니콜라스 치어 스탠다드차타드의 매크로 전략가는 "엔화를 조달 통화로 하는 캐리 트레이드는 당분간 매력적일 것"이라며 "이는 일본은행이 저금리를 장기화한다는 전제하에 가능하겠지만, 변동성도 충분히 있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