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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스텔스기 J-20A, 마하 1.8 '슈퍼크루즈'로 美 F-22 맹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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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스텔스기 J-20A, 마하 1.8 '슈퍼크루즈'로 美 F-22 맹추격

자체 개발 WS-15 엔진 장착해 '초음속 순항' 능력 확보…"F-35 엔진과 맞먹는 18.5톤 추력"
조종석 뒤가 불룩해진 '뚱뚱한 목(Fat-neck)' 형상 진화…연료·전자전 장비 탑재량 대폭 늘려
노란색 프라이머 도색 기체 비행 포착…"시험 단계 넘어 실전 배치 임박한 신호"
중국 청두항공기공업그룹이 공개한 신형 J-20A 스텔스 전투기. 스텔스 도료를 입히기 전인 노란색 프라이머 상태의 이 기체는 조종석 뒤쪽이 불룩해진 '뚱뚱한 목' 형상을 하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신형 WS-15 엔진을 탑재해 초음속 순항 능력을 갖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사진=청두항공기공업그룹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청두항공기공업그룹이 공개한 신형 J-20A 스텔스 전투기. 스텔스 도료를 입히기 전인 노란색 프라이머 상태의 이 기체는 조종석 뒤쪽이 불룩해진 '뚱뚱한 목' 형상을 하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신형 WS-15 엔진을 탑재해 초음속 순항 능력을 갖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사진=청두항공기공업그룹

중국 공군의 주력 5세대 스텔스 전투기 J-20 '위룡(Mighty Dragon)'이 그동안 가장 큰 약점으로 지적받아온 '심장병'을 완치하고, 더 강력하고 치명적인 'J-20A'로 다시 태어났다.

중국이 자체 개발한 고출력 엔진 'WS-15'를 장착해 애프터버너(재연소 장치) 없이 음속을 돌파하는 '슈퍼크루즈(Supercruise·초음속 순항)' 능력을 확보한 정황이 포착된 것이다. 여기에 항전 장비와 연료 탑재량을 늘리기 위해 기체 형상까지 뜯어고친 것으로 확인돼,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미 공군의 F-22 랩터와 F-35 라이트닝 II에 대적할 실질적인 위협으로 부상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29일(현지 시각)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청두항공기공업그룹(CAC)이 공개한 영상을 분석해, J-20A가 WS-15 엔진을 장착하고 양산 직전 단계의 비행 시험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러시아제 짝퉁 엔진은 잊어라…'WS-15'의 괴력

공개된 영상 속 J-20A는 스텔스 도료를 입히기 전 단계인 노란색 아연-크로메이트 프라이머(녹방지 도료)만 칠한 상태로 활주로를 고속 주행하고 있다. 항공 전문가들은 이를 "기체가 시제기 단계를 넘어 인도 직전의 최종 테스트 단계(Pre-delivery testing phase)에 진입했다는 명백한 신호"라고 분석했다.

핵심은 엔진이다. 초기 J-20은 러시아산 AL-31F 엔진이나, 이를 개량한 자국산 WS-10C 엔진을 사용했다. 하지만 이들 엔진은 추력이 부족해 5세대 전투기의 필수 조건인 슈퍼크루즈가 불가능했다. 덩치 큰 J-20이 초음속을 내려면 연료를 막대하게 소모하는 애프터버너를 켜야 했고, 이는 작전 반경 축소와 적외선 탐지 위험 증가라는 치명적 약점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CCTV 보도에 따르면, 신형 WS-15 엔진은 최대 18.5톤의 추력을 낸다. 이는 미군 F-35에 탑재된 F135 엔진과 맞먹는 수준이다. SCMP는 "이 업그레이드를 통해 J-20A는 마하 1.8의 속도로 지속적인 초음속 비행이 가능하며, 이론상 최고 속도는 마하 2.5~2.8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푸 첸사오(Fu Qianshao) 전 인민해방군 공군 대령은 "WS-15 장착으로 추력이 획기적으로 증가했다"며 "연료 소모는 늘겠지만, J-20A가 진정한 초음속 순항 능력을 갖추게 된 것은 전술적으로 엄청난 이점"이라고 평가했다.

'뚱뚱한 목'으로 변신…전자전 능력·항속거리 '두 마리 토끼'


엔진만 바뀐 게 아니다. 외형에서도 뚜렷한 변화가 감지됐다. 조종석 뒤쪽의 동체 상부 라인이 불룩하게 솟아오른 이른바 '뚱뚱한 목(Fat-neck)' 형상이 적용된 것이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러한 설계 변경이 단순한 공기역학적 실험이 아니라, 내부 공간 확보를 위한 필연적 선택이라고 분석한다. 쑹 중핑(Song Zhongping) 군사 평론가는 "J-20A에 새로운 항전 장비(Avionics)를 추가하면서 이를 수용하기 위해 공기역학적 형상을 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불룩해진 등 부분에 ▲최신형 전자전(EW) 시스템 ▲추가 냉각 장치 ▲늘어난 연료 탱크를 채워 넣었다는 것이다. 동체가 커지면 공기 저항(항력)이 늘어나는 단점이 있지만, 강력해진 WS-15 엔진의 추력이 이를 상쇄하고도 남는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푸 대령은 "항력 변화는 크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더 많은 전자 장비와 연료를 탑재해 작전 능력을 확장하는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美 공군 압박하는 '완성형 J-20'…동북아 하늘의 긴장


J-20A의 등장은 미 공군이 독점해 온 '스텔스 제공권'에 균열을 예고한다. 강력한 엔진과 늘어난 연료, 강화된 전자전 능력으로 무장한 J-20A는 대만 해협은 물론 서태평양 원거리까지 진출해 미군의 공중 급유기나 조기경보기를 위협하는 'A2/AD(반접근/지역거부)' 전략의 선봉장이 될 수 있다.

미국의 군사 전문 매체 '더 워존(The War Zone)' 역시 지난해 9월, 시리얼 넘버 '2052'가 적힌 J-20A 시제기 사진을 공개하며 WS-15 엔진 통합이 이미 완료되었음을 시사한 바 있다.

'심장병'을 고치고 '근육'까지 키운 중국의 흑룡(J-20A)이 실전 배치를 목전에 두면서, 이에 대응해야 하는 한국과 미국, 일본 등 주변국들의 공군력 증강 셈법도 더욱 복잡해질 전망이다.


황상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123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