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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日총리 "일본은행 완화 정책 지지...엔화 약세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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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日총리 "일본은행 완화 정책 지지...엔화 약세 경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024년 3월28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장을 떠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024년 3월28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장을 떠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일본은행(BOJ)이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할 필요성을 강조하고 엔화 약세에 대해 경고했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28일(현지시각) 기자회견에서 일본 경제가 디플레이션을 극복하기 위한 여정에서 “여전히 중간 지점에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일본은행이 17년 만에 첫 금리를 인상한 후에도 완화적인 통화정책 여건을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일본 의회가 4월부터 시작되는 회계연도 예산안을 통과시킨 뒤 "디플레이션의 재발을 막는 것이 우리 행정부의 존재 목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임금이 계속 상승하고 일본 경제가 디플레이션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도록 일본은행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내년부터는 물가상승률을 상회하는 속도의 임금 인상을 약속하겠다”고 말했다.

일본은행은 지난주 마이너스 금리 정책과 다른 비정통적인 통화정책을 폐기하고 17년 만에 금리 인상에 나섰다. 그렇지만 이후에도 미국 등 주요 국과의 금리 격차가 여전한 데다 완화적 통화정책을 당분간 유지하겠다고 밝힌 뒤 엔화는 달러 대비 34년 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다.

이날 기시다 총리도 완화적 통화정책을 지지하면서 엔화 가치의 하락 압력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일본 고위 당국자들의 지속적인 엔화 약세 경계 발언에도 불구하고 달러/엔 환율은 핵심 저항선인 152엔을 계속 테스트하고 있다.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은 27일 "과도한 환율 움직임에 대해 과감한 조치"를 약속하고 엔화가 달러 대비 151.97엔까지 하락하자 일본 정부는 어떤 옵션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도 이날 같은 경고를 반복했고 총리의 발언 이후 엔화 가치는 이후 소폭 반등했지만, 달러/엔 환율은 여전히 151엔 대 초 중반을 맴돌았다.

달러/엔 환율은 29일 오전 8시32분 현재 151.43엔에 거래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옵션 관련 매물 벽이 자리 잡고 있는 152엔에 저항이 강하지만, 이 레벨이 돌파될 경우 엔화 가치가 가파르게 하락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