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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쓸어내린 반도체 반등..."TSMC, 대만 강진 직접 피해 크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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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쓸어내린 반도체 반등..."TSMC, 대만 강진 직접 피해 크지 않다"

2024년 1월 8일 TSMC 로고.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024년 1월 8일 TSMC 로고.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반도체 종목들이 3일(현지시각) 반등에 성공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가 곧 생산을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가슴을 쓸어내렸다.
TSMC의 미국 증권예탁원증서(ADR)를 비롯해 장이 열리면서 고전하던 반도체 종목들 주가가 오후로 접어들면서 반등했다.

대만 강진으로 심각한 피해가 발생했지만 TSMC 설비는 지진이 난 동쪽과 반대지점인 대만 서쪽에 집중돼 있어 피해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는 공급 불안 우려로 하락했다.

"직원들 복귀"


TSMC는 지진 뒤 반도체 공장 가동을 멈추고 직원들을 대피시켰지만 지금은 직원들이 복귀하고 있다고 밝혔다.

TSMC 최대 생산 설비는 모두 지진이 일어난 곳과 반대쪽인 서부에 몰려 있다.

배런스는 시장정보 제공업체 트렌드포스의 이날 분석을 인용해 TSMC가 신속히 생산을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TSMC는 엔비디아를 비롯해 상당수 반도체 업체들의 최대 하청생산업체이다.

트렌드포스는 이번 강진에도 불구하고 TSMC 설비가 거의 타격을 입지 않아 반도체 공급망 충격은 매우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 미·일 생산 확대 탄력 받나


이번 대만 강진으로 현재 대만에 집중돼 있는 반도체 공급망을 미국과 일본으로 다변화하는 속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일본이 시스템반도체 설계와 생산 공급망을 통합하기 위해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엔비디아는 현재 대만에서 대부분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지만 생산 지역 다변화를 계속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하청생산업체인 TSMC가 미국 애리조나주와 일본에 반도체 설비를 짓고 있다.

엔비디아는 아울러 일본 업체들을 통해 반도체를 생산하기 위한 협력도 늘리고 있다.

메모리 가격 상승 전망


반도체 설비 피해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번 강진을 계기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뛸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씨티 애널리스트 피터 리는 분석노트에서 대만의 디램 반도체 생산이 전세계 시장의 약 15%를 차지한다면서 이번 강진을 계기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뛸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갑작스러운 강진으로 인해 반도체 출하 등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면서 메모리 반도체 생산 업체들이 이를 빌미로 가격을 올릴 여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특히 최근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회복하고 있어 반도체 업체들이 명분을 쥐게됐다고 그는 설명했다.

리 애널리스트는 2분기 디램 반도체 가격이 1분기에 비해 두자리수 상승세를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가슴 쓸어내린 반도체


반도체 종목들은 하락세로 출발했지만 TSMC 생산 타격이 크지 않을 것이란 낙관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했다.

가장 큰 폭으로 오른 종목은 메모리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이었다.

마이크론은 5.26달러(4.29%) 급등한 128.01달러로 뛰었다.

AMD도 2.07달러(1.16%) 오른 180.77달러, 이번 강진 피해 당사자인 TSMC 역시 1.78달러(1.27%) 상승한 142.00달러로 올라섰다.

반면 공급 불안 우려가 다시 제기된 엔비디아는 장중 1% 가까운 상승세를 접고 하락세로 돌아서 결국 4.88달러(0.55%) 하락한 889.64달러로 마감했다.

지난해 파운드리 부문에서 70억달러 손실을 냈다고 발표한 인텔은 3.61달러(8.22%) 폭락한 40.33달러로 주저앉았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