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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에콰도르에 '국교단절' 선언…자국 대사관 강제 진입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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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에콰도르에 '국교단절' 선언…자국 대사관 강제 진입이 이유

5일(현지시각) 에콰도르 수도 키토의 주에콰도르 멕시코 대사관에 진입을 시도 중인 에콰도르 경찰 특수부대원들. 사진=AF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5일(현지시각) 에콰도르 수도 키토의 주에콰도르 멕시코 대사관에 진입을 시도 중인 에콰도르 경찰 특수부대원들. 사진=AFP/연합뉴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5일(현지시각) 에콰도르와 국교 단절을 선언한다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전했다.

이날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이날 X(구 트위터)를 통해 "에콰도르 경찰이 자국 대사관에 강제 진입해 박해로 망명 절차를 밟고 있던 그 나라 전 부통령을 구금했다"며 "이는 명백한 국제법과 멕시코의 주권에 대한 침해"라면서 외교부에 에콰도르와 외교관계을 중단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에 알리시아 바르세나 멕시코 외교장관은 "대통령과 상의하고 외교관계에 관한 빈협약의 명백한 위반과 이 과정에서 에콰도르에 있던 멕시코 외교관들이 부상 등을 고려해 멕시코는 에콰도르와의 외교관계를 즉각 단절한다"고 말했다.

앞서 에콰도르 경찰은 이날 저녁 수도 키토에 있는 주 에콰도르 멕시코 대사관 출입구를 부수고 진입해 지난해 12월부터 머무른 헤르헤 글라스 전 에콰도르 부통령을 체포했다. 그는 좌파 성향의 라파엘 코레아 전 정권과 레닌 모레노 전 정권에서 부통령을 지낸 인물로 지난 2016년 마나비주 지진 피해 복구비를 횡령한 혐의 등으로 체포될 처지가 되자 멕시코 대사관에 피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에콰도르 정부는 멕시코에 글라스 전 부통령의 신병 인도를 요구했지만 멕시코는 글라스 전 부통령이 정치적 박해를 당해왔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양국의 외교 갈등이 시작됐다. 에콰도르 대통령실은 성명을 통해 "에콰도르는 주권국으로 어떤 범죄자도 자유롭게 지내도록 놓아두지 않을 것"이라며 "부통령에게 거처를 제공하고 통상적인 법적 틀에 반해 망명을 허용한 것은 외교사절단에 부여된 면책특권을 악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교 단절 선언과 관련해 에콰도르 외교부와 내무부 등은 아직 관련 질의에 응답하지 않았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