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美 TSMC 파격 지원에도 첨단 공정은 대만 먼저”

최근 해외 생산 기지를 늘리고 있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TSMC가 가장 최첨단 제조 공정의 중심은 여전히 대만 본토에만 유치할 전망이다.

9일(이하 현지시간) 연합보 등 대만 매체들은 경제부의 발표를 인용해 향후 대만이 TSMC의 첨단 제조 공정의 핵심이 되게 한다는 방향에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대만 경제부는 전날 TSMC가 밝힌 미국 내 첨단 제조 공장 건설 계획이 해외 고객사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TSMC가 글로벌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지만, 대만 내 생산능력은 여전히 80~90%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TSMC가 대외 투자에 대한 계획안을 보내오면 투자 심사 메커니즘에 따라 관련 법률에 의해 심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 상무부는 8일 TSMC에 반도체 공장 설립에 대한 반도체 법 보조금으로 66억달러(약 8조9000억원)를 지원하고, 추가로 50억 달러(약 6조8000억 원) 규모의 저리 대출도 제공한다고 밝혔다. 66억 달러의 보조금은 당초 예상치인 50억달러보다 30% 이상 증액된 규모다.

이에 TSMC는 미국 애리조나주에 세 번째 공장을 추가로 세우기로 하면서 2028년~2030년부터 2~3나노급 반도체를 미국 현지 공장에서 생산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연합보는 “이러한 TSMC의 발표는 전 세계에 미국이 대만에 이어 TSMC의 두 번째 첨단 공정의 생산 중심지가 된다는 것을 선포한 것과 같다”라며 “TSMC가 2030년까지 애리조나에 2나노 공정을 사용하는 이 활용될 세 번째 공장을 건설하는 동안 대만에서는 최첨단 1.4 나노 또는 1나노 공정까지 가능한 공장을 건설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미국에 신규 공장을 세우더라도 대만보다 한세대 뒤떨어지기 때문에 대만이 여전히 첨단 공정의 주요 중심이 될 것이라는 의미다.
앞서 TSMC가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신규 공장 2곳의 건설 계획을 밝혔을 당시에도 대만 내에서는 TSMC를 시작으로 자국 반도체 기업들의 이탈과 그로 인한 반도체 산업 공동화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았다.

이에 웨이저자 당시 TSMC 최고경영자(CEO)는 2022년 12월 애리조나 공장 장비 반입식 직후 공개석상에서 “(TSMC의) 탈대만화는 절대 없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최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pc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