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피치는 중국 경제가 새로운 성장 모델로의 전환 과정에서 경제 불확실성 증가에 따른 공공 재정 위험이 커지고 있다면서 신용등급 전망을 낮췄다.
피치는 중국의 중앙정부 및 지방정부 부채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2023년 56.1%에서 2024년 61.3%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2019년 38.5% 대비 큰 폭으로 악화된 것이다.
중국은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로 토지 개발 수입이 급감하면서 지방 정부의 부채 부담이 커지고 있다.
피치는 중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하면서 중기적으로 등급 하향 조정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중국의 국가신용등급인 장기외화발행자등급은 'A+'를 유지했다.
또 다른 3대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무디스의 ‘A1’과 같은 등급에 해당하는 ‘A+’등급과 ‘안정적’ 등급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피치는 중국의 일반 정부 적자가 지난해 GDP의 5.8%에서 올해 7.1%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중국의 엄격한 코로나 억제가 경제에 큰 부담이 됐던 2020년 8.6%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이번 등급 전망 조정은 중국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잠정적인 징후에도 불구하고 나온 것이다.
피치의 발표에 대해 중국 정부는 신용평가사가 부채 부담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성장을 뒷받침하는 재정정책의 역할을 반영하지 못했다며 반발했다.
이날 등급 전망 하향에 대한 금융 시장의 반응은 제한적이었고 위안화 환율은 안정적 흐름을 보였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