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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규제당국, 美·EU에 이어 ‘AI 빅테크 규제’ 칼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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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규제당국, 美·EU에 이어 ‘AI 빅테크 규제’ 칼 뽑았다

영국 경쟁시장국(CMA)이 마이크로소프트(MS)의 오픈AI 투자를 시작으로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AI 시장 독점 우려에 대한 조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영국 경쟁시장국(CMA)이 마이크로소프트(MS)의 오픈AI 투자를 시작으로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AI 시장 독점 우려에 대한 조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사진=로이터
미국과 유럽연합(EU)에 이어 영국도 인공지능(AI)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에 대한 규제의 칼을 뽑았다.

11일(현지 시각) 블룸버그와 BBC 등 외신들은 영국 경쟁시장국(CMA)이 알파벳(구글의 모기업)과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AI 투자 및 파트너십 관계에서 ‘상호 연결성’을 발견했으며, 이러한 연결성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독점적인 시장을 형성할 수 있다는 우려의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CMA가 밝힌 해당 빅테크 기업에는 메타와 아마존, 엔비디아 등도 포함됐다.

CMA는 승자독식의 역학이 소수의 강력한 플랫폼의 등장으로 이어졌던 디지털 시장의 과거 사례에 따라 이들 빅테크 기업들의 시장 독점 우려에 대한 깊이 있는 조사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사라 카델 CMA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제72차 독점금지법 춘계 회의에서 “이번 연구를 시작했을 때 우리는 호기심이 많았지만, 더 깊이 이해하고 개발 상황을 면밀히 관찰하면서 실질적인 우려를 갖게 되었다”며 “우리가 직면한 본질적인 과제는 시장 지배력의 잠재적인 악용과 의도하지 않은 결과로부터 보호하면서 모두의 이익을 위해 이 엄청나게 흥미로운 기술을 활용하는 방법이다”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그의 발언이 미국 최대 기술기업들이 어떠한 수단으로 세계 각국의 유망 AI 스타트업 지분을 어떻게 인수했는지에 대한 우려를 반영한다고 지적했다.

오픈AI에 이미 1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해 최대 후원자로 떠오른 MS는 최근 프랑스의 AI 스타트업 미스트랄에 투자한 데 이어,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AI 스타트업 인플렉션 AI의 팀 대부분을 고용했다.

구글과 아마존도 오픈AI의 최대 경쟁사인 앤트로픽에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혔으며, AI 칩 제조사 엔비디아는 대규모언어모델 플랫폼 코히어(Cohere)를 포함한 수십 개의 스타트업에 투자 계획을 밝혔다.
이러한 빅테크 기업들의 ‘투자’ 움직임은 해당 기업을 통째로 인수하는 것보다는 위험성이 낮지만, 각국의 규제 당국들이 경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미 EU는 MS와 미스트랄의 파트너십을 주목하고 있다. EU 집행위원회의 독점금지 책임자 마그레테 베스타거는 블룸버그를 통해 “기술 분야에서 확고한 시장 지배력을 많이 봤다”며 “AI가 시장을 변화시킬 것이며 규제 당국은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도 최근 알파벳, 아마존, MS의 AI 파트너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CMA도 MS의 오픈AI 투자에 대한 별도의 초기 조사를 진행하는 것을 시작으로, 향후 몇 달에 걸쳐 AI 관련 시장을 평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조사 결과에 따라 시장에 개입할 수 있으며, 올해 여름 발효될 ‘디지털 시장·경쟁 및 소비자 법안’에 따라 이러한 조사를 CMA의 새로운 권한에 포함할지 여부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pc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