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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스라엘 충돌에 금·비트코인·석유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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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스라엘 충돌에 금·비트코인·석유 ‘들썩’

글로벌 트레이더들, 달러·금 등 안전자산으로 눈 돌려

이란과 이스라엘의 전쟁 우려로 자본이 금, 달러, 국채 등 안전 자산으로 몰리고 있다. 사진=본사 자료이미지 확대보기
이란과 이스라엘의 전쟁 우려로 자본이 금, 달러, 국채 등 안전 자산으로 몰리고 있다. 사진=본사 자료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격함에 따라 전 세계 현물시장과 비트코인이 들썩거리고 있다. 비트코인은 13일(이하 현지시각) 9% 가까이 폭락했으나 다음날엔 6만4000달러 선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트레이더들은 달러, 금 등 안전자산으로 눈을 돌렸고, 중동 주식 거래 시장은 예상과 달리 평온함을 보였다.

하지만 15일 열릴 금융시장은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불안한 한 주를 맞을 것으로 전망되며 인플레이션 지속과 금리 인상 전망에 동요하고 있는 투자자들은 중동의 위기 고조로 새로운 변동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하마스가 지난 10월 7일 이스라엘을 공격한 이후 많은 시장 참가자들의 두려움은 결국 이란이 이 싸움판에 말려들 것이라는 우려였다.
이스라엘과 이란이 전쟁을 벌이면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할 수도 있고, 주식시장의 추가적인 손실과 자금이 국채, 금, 달러로 도피할 수밖에 없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14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미국은 결코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반격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지만 시장의 긴장을 완전히 누그러뜨리기엔 역부족이었다.

플루리미 웰스의 패트릭 암스트롱 최고투자책임자는 "투자자들의 자연스러운 반응은 이런 순간 안전자산을 찾는 것"이라며 "결국 이스라엘의 반응에 시장 분위기가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여기서 더 이상 긴장을 고조시키지 않으면 위험자산을 더 낮은 가격에 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비트코인은 늘 시장 심리를 선도하는 통찰력을 보여 왔다. 비트코인은 이란의 공격으로 13일 폭락 분위기를 연출했으나 공격 강도가 세지 않았고, 미국의 적극 중재 사실이 알려지면서 다음날 진정 기미를 보였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의 주식 시장은 거래량이 적은 가운데 소폭 하락했다. 이스라엘의 주식 지표는 소규모의 상승과 하락을 번갈아 가며 아홉 번 이상 흔들린 후 소규모의 상승으로 마감했다. 두바이 이스트 캐피털의 에미르 아크카크막 고문은 “이란의 공격은 급격한 반격이 아니라 조절된 보복으로 인식되어 중동 시장이 상대적으로 평온하게 개장했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원유 시장의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브렌트 원유는 이미 올해 거의 20% 상승하고 있으며 90달러를 넘어 거래되고 있다. 거래자들은 중동의 분쟁이 확대될 경우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들의 운항이 차질을 빚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불확실성이 높을 때 일반적으로 국채가 혜택을 받지만, 금리가 높은 상태로 유지될 위험이 있어 움직임이 제한될 수 있다. 미국 주식 및 채권 선물은 14일 동부시간 오후 6시 개장한다. 한편 금은 폭등하고 있으며 올해에만 13% 상승하여 온스당 2400달러 이상의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투자자들은 금과 함께 미국 달러의 안정성에 주목하고 있다. 달러 통화 지수는 지난 주 1.3% 상승하여 2022년 말 이후 가장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