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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업들, 이라크 석유 및 가스 탐사 입찰 다수 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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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업들, 이라크 석유 및 가스 탐사 입찰 다수 수주

총 10개의 신규 면허 취득


이라크에서 총 10개의 신규 면허를 취득한 중국 기업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이라크에서 총 10개의 신규 면허를 취득한 중국 기업들 사진=로이터

이라크의 석유 및 가스 탐사 허가 라운드가 진행되는 가운데 중국 기업들이 이라크 유전과 가스전 탐사를 위한 5건의 추가 입찰을 따냈다.
12일(현지시각)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은 지난 11일부터 10개의 유전과 가스전에 대한 면허를 취득했고, 이는 외국 기업으로는 유일한 성과였으며,이라크 쿠르드족 기업인 KAR 그룹이 2개의 면허를 취득했다고 이라크 석유장관이 밝혔다.

이라크는 2024년 3월 기준 원유를 일일 419만 배럴을 생산하고 있으며, 이를 2027년까지 거의 두 배인 800만 배럴로 늘리려고 한다. 이에 해외 투자 유치에 적극적 태도를 보인다.
이번 투자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중국 기업들이 이라크 석유 및 가스 탐사 입찰에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과 달리, 서방 기업들의 투자는 상대적으로 적극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서방 기업들이 투자를 기피하는 것은 이라크 정부에서 석유 생산량 증대를 위해 외국 투자 유치에 적극적이지만, 투자자들에게는 비용 부담이 큰 계약 조건을 제시하는 경우가 많아 투자 대비 이익이 적은 데다, 이라크는 아직 정치적 불안정과 테러 위협이 존재해 투자 환경이 상대적으로 불리하기 때문이다.

반면, 중국 기업들의 투자가 늘어나는 것은 첫째, 장기 에너지 안보 전략이 작용한 때문으로 보인다. 중국은 에너지 수요가 많아 에너지 추가 확보가 필수적이며, 이에 해외 에너지 자원 확보를 위해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중동에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목표를 가진 가운데 이라크에서 석유와 가스 시추작업을 하게 되면, 경제적 진출을 통해 이라크는 물론 종동 전역에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다고 믿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일대일로 계획을 통해 중동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이는 중동 투자 유치 수요와 부합하고 있다. 이런 상황은 중국이 중동에서의 영향력을 더욱 확대하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중국은 이번 이라크 면허 수주 외에도 중동 여러 국가에서 석유 및 가스 탐사 면허를 보유하고 있다.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오만 등에서 정확한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수십 개의 면허를 보유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면허별 생산 규모가 달라 정확한 수치 파악은 어렵지만, 수백만 배럴의 석유와 수십억 입방피트 가스 생산 잠재력을 갖춘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이번에 CNOOC 이라크가 이라크 중부와 남부 지역 디와니야, 바빌, 나자프, 와싯, 무타나를 가로지르는 석유 탐사 블록 7 개발 입찰을 수주했으며, 젠화, 안톤 유전 서비스, 시노펙이 각각 무타나의 아부 카이마 유전, 와싯의 두프리야 유전, 무타나의 수메르 유전 개발 입찰을 따냈다.

중국 석유 및 가스 자체 생산량 증가는 해외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석유 및 가스 수입 감소량은 면허 생산량, 국내 에너지 소비량 증가율, 해외 생산처 가동률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향후 몇 년 안에 수십억 달러 수입 감소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중국 기업의 에너지 자원 확보 활동은 자국의 경제안보는 물론 중동 지역에 중국 영향력 확대 요인이 될 수 있다.

중국 기업들은 현지 투자를 통해 경제적 영향력을 확대하고, 현지 정부 및 기업들과의 관계를 강화할 수 있으며, 에너지 자원 확보를 통해 중동 국가들과의 경제적 상호 의존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