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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빌 게이츠가 뒤늦게 깨달은 '워런 버핏식' 일정관리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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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빌 게이츠가 뒤늦게 깨달은 '워런 버핏식' 일정관리법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오른쪽)과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오른쪽)과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사진=로이터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와 투자의 전설로 통하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절친한 친구 사이로 유명하다.

둘 다 기업인으로 대성공한 경우라는 점에서도 공통점이 있지만 자선사업에서도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왕성한 활동을 벌여온 점에서도 둘 사이에는 공통 분모가 있다.

게이츠가 최근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을 통해 절친 버핏 덕분에 바꾸게 된 중요한 습관이 있다고 밝혀 이목을 끌고 있다.

◇게이츠 “빽빽한 일정 관리가 능사인 줄 알았지만...”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가 지난 24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스레드에 올린 글. 사진=스레드이미지 확대보기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가 지난 24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스레드에 올린 글. 사진=스레드


26일(이하 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게이츠가 언급한 습관이란 다름 아닌 ‘일정 관리’다.

빽빽하고 촘촘하게 일정을 짜 소화하는 것이 지극히 당연하다는 것이 게이츠의 생각이었는데 버핏의 일정 관리 방식을 알고 나서 뒤늦게 깊은 깨달음을 얻었다는 얘기다.

게이츠는 지난 24일 메타플랫폼스가 운영하는 소셜미디어 스레드에 미국 시사주간지 디애틀랜틱의 ‘덜 바쁘면서도 더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How to Be Less Busy and More Happy)’이라는 제목의 최근 기사를 공유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게이츠는 이 글에서 “성공하는 인생을 살기 위해 자신의 일정을 초 간격으로 채울 필요가 없다는 점을 깨닫는데 이렇게 오랜 시간이 올릴 줄은 몰랐다”며 자신의 일정 관리법이 잘못됐음을 인정했다.

그는 “버핏이 일부러 가볍게 운영하는 일정 관리 방식을 알고 있었다면 진작에 깨달았을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뒤늦게 깨달음을 얻은 것에 대한 아쉬움을 표시한 것으로 보인다.

버핏은 꼭 필요한 일정을 중심으로, 불필요한 일정은 과감하게 생략하고 움직이는 방식으로 일정을 관리해 업무 효율성을 최대한 끌어올렸다는 것이 게이츠의 뒤늦은 깨달음인 것으로 해석됐다.

◇“바쁘다고 반드시 효율적인 것 아냐”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게이츠는 지난 1975년 MS를 창업한 이래 지난 2000년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날 때까지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하는 기업인으로 악명이 높았다.

게이츠는 MS 경영일선에 있으면서 심지어 분 단위로 일정을 짜 소화한 것으로 유명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도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하는 것으로 유명하지만 게이츠로부터 상당 부분 배웠다는 후문이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게이츠가 자신의 빡빡한 일정관리 방식에 스스로 의문을 품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부터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게이츠는 단순히 일정 관리 차원을 넘어 경영일선에서 품었던 인생철학 자체를 깊이 되돌아보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해 5월 미국 노던아리조나대학교에서 열린 졸업식에서 행한 축사에서 “난 여러분 나이 때 일에 미친 나머지 휴가나 주말이란 걸 모르고 살았고 주변 사람들에 대해서도 똑같은 것을 요구했다”면서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특히 가정을 꾸리고 난 뒤부터는 생각이 달라졌다”고 밝혔다.

게이츠는 “휴식이 필요할 땐 휴식을 취해야 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대해서도 휴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쉴 수 있는 틈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몰아붙이지 않는다고 해서 게으른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그러나 친구이자 성공한 기업인인 버핏이 일부러 일정을 가볍게 소화하는 것을 보고 뒤늦게 자신의 방식이 지난 문제점에 대해 되돌아보게 됐고 그 이후 생각을 바꾸게 됐다고 밝혔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