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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인공지능 질문에 게이츠가 털어놓은 ‘젊은날의 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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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인공지능 질문에 게이츠가 털어놓은 ‘젊은날의 후회’



지난달 15일(현지시간)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에서 열린 대담에서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왼쪽)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가 질문과 답을 주고 받고 있다. 사진=유튜브이미지 확대보기
지난달 15일(현지시간)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에서 열린 대담에서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왼쪽)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가 질문과 답을 주고 받고 있다. 사진=유튜브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겸 전 회장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글로벌 경제계에서 ‘혁신의 아이콘’으로 공히 통하는 경제인이다.

경제계 선후배 사이인 두 사람은 그러나 구체적인 현안에 대해서는 종종 이견을 드러낼 정도로 치열한 라이벌이기도 하다.

특히 최근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대화형 인공지능(AI) '챗GPT'에 대해서도 게이츠가 대체로 긍정적인 시각을 드러낸 반면, 머스크는 신중한 내지는 비판적인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

그러나 게이츠 전 회장이 최근 AI로부터 ‘뜻밖의’ 질문을 받고 털어놓은 고백이 이목을 끌고 있다고 CNBC가 13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게이츠가 털어놓은 ‘젊은날의 후회’


CNBC에 따르면 이 질문은 게이츠가 리시 수낵 신임 영국 총리와 지난달 15일 진행한 대담에서 나왔다.

이 대담은 이공계와 의학에 중점을 둔 영국 대학으로 유명한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에서 열렸고 종이판에 적힌 대화형 AI의 질문을 서로에게 하고 서로 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AI가 낸 질문을 영국 총리가 세계적인 기업인에게 했다는 것은 그만큼 AI 기술이 획기적으로 발전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 자리에서 수낵 총리가 게이츠 전 회장에게 던진 AI가 준비한 질문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시간여행을 통해 다시 젊은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면 사업에 처음 뛰어든 청년 게이츠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겠느냐”는 질문이었다. 게이츠의 나이는 현재 68세다.

게이츠는 자신의 젊은 시절을 반추하며 “지금 생각하면 지나치게 열정적이었던 것 같다”면서 “그렇다보니 주말에 쉬는 일이나 휴가를 가는 일은 전혀 쓸모 없는 짓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일에 취한 나머지 잠시라도 휴식을 취하는 것에 전혀 관심이 없었으며 그런 짓은 오히려 일하는데 방해가 되거나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은 행동으로 확신했다는 뜻이다. 한마디로 자신은 젊은 시절 지독한 일 중독자였기 때문에 쉬는 것에 매우 부정적이었다는 의미다.

◇게이츠 “협소한 생각이 나를 가뒀다”


CNBC는 “게이츠가 창업한 MS가 오늘날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로 성장한 것도, 그 결과 게이츠가 세계에서 손가락 안에 드는 부호로 올라선 것도 젊은 날 어느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일한 결과임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AI가 던진 질문에 대한 답을 통해 게이츠 자신은 젋은 시절 잘못 생각한 점도 많았다는 것을 고백한 셈이다.

게이츠가 “지나고 나서 보니까 젊은 시절 내가 일했던 방식이나 대화를 나눴던 방식은 매우 협소했던 것 같다”고 회고한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여기서 협소했다는 것은 예컨대 결국 자신에게 도움이 될 가능성이 충분했던 사람인데도 알아보지 못하고 기용하거나 중용하지 않았던 일, 기용했더라도 자신이 만들어놓은 숨막히는 분위기 때문에 적응하지 못하고 많은 사람들이 떠난 일을 가리킨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직원에 대해 조금의 실수도 허락하지 않으면서 무리하게 업무를 지시하거나 모욕적인 언사를 서슴지 않았던 것에 대해서도 후회를 하면서 그 이유를 자신이 지나치게 높게 설정한 목표나 기준 때문이라고 고백했다.

게이츠는 따라서 다시 젋은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면 젊은 게이츠에게 “내가 지금 후회하는 문제에 대해 나보다 빨리 깨닫기를 바란다고 조언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