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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반도체 매출, 2030년까지 2배로 성장, ‘1조 달러’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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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반도체 매출, 2030년까지 2배로 성장, ‘1조 달러’ 넘는다

세계 반도체 시장 매출이 오는 2030년까지 현재의 두 배 이상 늘면서 1조 달러를 돌파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세계 반도체 시장 매출이 오는 2030년까지 현재의 두 배 이상 늘면서 1조 달러를 돌파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연합뉴스
세계 반도체 시장 매출이 오는 2030년까지 현재의 두 배 이상 늘면서 1조 달러를 돌파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2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반도체 산업 자문 업체 인터내셔널 비즈니스 스트래티지스(IBS)의 보고서를 인용해 세계 반도체 산업 매출이 2030년까지 1조2000억 달러(약 1600조 원) 규모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올해 반도체 업계 예상 매출인 5000억 달러의 두 배가 넘는 규모다.

최근 수년간 반도체 시장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경기 침체와 그로 인한 수요 감소 등으로 인해 전체 매출이 2018년부터 최근까지 5000억 달러 선에서 정체되어 있었다.

하지만, 미-중 무역 전쟁과 그로 인한 공급망 위기가 불거졌고,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인해 전체 반도체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미국과 유럽 등 주요 국가들은 막대한 보조금을 투입하며 해외 반도체 기업들의 제조 공장을 대거 유치하는 등 반도체 산업 주도권을 되찾기 위한 행보에 나섰다.
미국의 경우 반도체 및 과학법을 통해 약 530억달러(73조원) 규모의 보조금을 자국 반도체 산업 육성에 투입할 계획이다. 중국 역시 최근 역대 최대인 3440억위안(약 65조원) 규모의 신규 반도체 투자 기금을 조성하며 ‘반도체 굴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유럽연합(EU)도 역내 반도체 생산 역량 증대를 위해 지난해 유럽판 반도체법을 시행했다. 현재 약 10%인 EU의 글로벌 반도체 시장 점유율을 2030년까지 20%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일본도 2030년까지 민관 부문을 합해 반도체 산업 부활에 642억 달러 규모 투자 계획을 밝혔다.

WSJ은 각국의 막대한 보조금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투입되면 투입되면 반도체 산업 지형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지난달 초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가 보스턴컨설팅그룹에 의뢰해 발간된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반도체 생산 능력은 향후 10년간 최소 8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국의 반도체 생산 능력 비중은 2022년 10%에서 2032년 14%로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보고서는 한국의 경우 생산라인 확충 및 신규 반도체 공장 건설 등으로 반도체 생산 능력이 늘면서 오는 2032년 점유율이 17%에서 19%로 확대될 것이며, 대만(17%)을 제치고 글로벌 생산량 2위로 뛰어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최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pc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