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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전기차, '신차 수요' 둔화 속 ‘중고차 수요’ 폭풍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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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전기차, '신차 수요' 둔화 속 ‘중고차 수요’ 폭풍 증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세리토스에 있는 중고차 매장.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캘리포니아주 세리토스에 있는 중고차 매장. 사진=로이터

전세계적으로 전기차 신차 수요가 둔화했다는 소식이 최근 들어 이어지고 있으나 중고차 시장에서는 전기차 수요가 눈에 띌 정도로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영국의 주요 온라인 자동차 판매 사이트들이 최근 조사한 결과 이같은 흐름이 확인됐다.

전기차의 대중화 시대가 이제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음을 뒷받침하는 신호가 아니냐는 분석도 일각에서는 나오고 있다.

◇ 온라인 자동차 판매 플랫폼서 감지된 변화


4일(이하 현지시각) CNN에 따르면 미국의 온라인 자동차 거래 플랫폼이자 자동차 평가 전문 플랫폼인 카즈닷컴이 자사 웹사이트를 최근 이용한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중고 전기차를 검색한 사례가 지난해 대비 45%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즈닷컴은 최근 기준으로 사이트 방문자가 월간 5000만명 안팎에 달하는 미국 최대 온라인 자동차 판매 사이트 가운데 한 곳이다.

미국의 온라인 중고차 거래 플랫폼으로 유명한 카바나에서도 방문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 들어 중고 전기차 거래량이 지난해보다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영국의 유명 온라인 중고차 판매 사이트인 모터스 역시 최근 펴낸 보고서에서 지난달 기준으로 자사 사이트의 중고차 거래 현황을 분석한 결과 중고 전기차의 비중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3.5%보다 증가한 5%에 달했다고 밝혔다.
모터스는 중고 전기차 수요가 크게 늘면서 자사가 보유한 중고차 재고 가운데 전기 중고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13%로 급증해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 중고 전기차 수요 크게 늘어난 배경


CNN에 따르면 이처럼 중고 전기차의 수요가 최근 들어 큰 폭으로 증가한 배경은 복합적이지만 특히 중고차 시장에 유입되는 중고 전기차의 규모가 크게 늘어난 것에다 중고 전기차에 관심을 갖는 소비자도 대폭 증가한 때문으로 분석됐다.

중고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커진 배경으로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따라 올해부터 중고 전기차 구매자에게도 구매 시점에 차량 가격의 30%, 즉 최대 4000달러(약 550만원)까지 세액 공제를 해주기 시작한 것과 미국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인 테슬라가 지난해부터 공격적인 가격인하 정책을 시행한 것이 무엇보다 크게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조지아주에 있는 자동차 딜러업체의 한 임원은 CNN과 인터뷰에서 “중고 전기차의 수요가 최근 들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는 것은 전기차에 관심은 있으면서도 부담스러운 가격 때문에 망설여왔던 소득 수준이 중간에 속한 소비자들이 마침내 전기차 구매에 본격적으로 나섰음을 보여주는 흐름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어느 때보다 커진 신차 vs 중고 가격차


CNN은 평균 거래 가격 측면에서 중고 전기차 가격이 아직 충분히 내린 것은 아니지만 전기차 신차 가격에 비하면 괄목상대할 정도로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카즈닷컴이 최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미국에서 유통 중인 전기차 신차의 평균 거래 가격은 6만3000달러(약 8700만원) 안팎인데 비해 중고 전기차의 경우는 3만6000달러(약 5000만원) 선까지 내려 그 어느 때보다 격차가 벌어졌다.

카바나에 따르면 중고 전기차와 중고 내연차 간 가격 차이가 급격히 줄어든 것도 아울러 주목할 대목이다.

카바나는 “지난해 초반 기준으로 중고 전기차와 중고 내연차의 가격차는 1만3000달러(약 1800만원) 수준이었으나 지난 1분기 기준으로는 7000달러(약 960만원)로 크게 좁혀졌다”고 밝혔다.

레베카 린드랜드 카즈닷컴 애널리스트는 “여기에다 중고 시장에 나온 전기차의 품질이 과거에 비해 크게 높아진 것도 소비자들이 중고 전기차에 관심을 갖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