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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올들어 진행된 美 CEO 연봉 주주투표, 부결 사례 단 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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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올들어 진행된 美 CEO 연봉 주주투표, 부결 사례 단 2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로이터

찬반 양론이 치열하게 맞붙은 가운데 오는 13일(이하 현지시각)로 다가온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성과급에 대한 테슬라 주주 투표에 전세계 경제계의 이목이 쏠려 있다.

일부 의결권 자문사들을 중심으로 머스크에 대한 파격 성과급을 반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으나 주주들 사이에서는 찬반 의견이 엇갈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야후파이낸스가 지난 2020년 이후 미국 기업 CEO의 성과급을 안건으로 진행된 주주 투표 결과를 들여다봤다. 테슬라 주주들의 선택은 별개의 문제지만 그간 실시된 같은 사안에 대한 주주 투표의 흐름을 보면 어느 정도 미리 가늠하는 것이 가능해서다.

◇CEO 연봉 주주 투표 진행한 기업 340곳 중 부결된 곳은 단 2곳

9일(이하 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기업 지배구조 전문 컨설팅업체인 ISS 코퍼릿이 CEO 연봉에 대한 승인을 얻기 위해 올들어 주주 투표가 진행된 미국 기업을 조사한 결과 해당 기업은 총 340곳인 것으로 파악됐다.

ISS 코퍼릿은 미국 굴지의 의결권 자문사로 최근 테슬라 주주들에게 “과도한 성과급”이라며 머스크에 대한 성과급을 부결시킬 것을 권고한 ISS의 계열사이지만 모기업과는 독립적으로 기업 지배구조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별도의 조직이다.
그러나 ISS 코퍼릿이 분석한 결과 주주 투표를 진행한 기업 가운데 CEO 연봉을 승인 받지 못한 기업은 단 두 곳에 불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적어도 그간 실시된 주주 투표 결과를 보면 머스크 CEO 입장에서는 매우 유리한 구도인 셈이다.

야후파이낸스는 “올들어 CEO 연봉이 주주 투표를 통과하지 못한 부결율은 고작 0.6%에 그친 것으로 나타나 부결율이 2~5% 수준이었던 지난 2020년과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를 바꿔 말하면 최근 상황은 CEO 연봉 지급안이 투표 안건으로 올라가면 사실상 모두 통과되고 있다는 얘기”라고 전했다.

◇2018년 주주 투표서도 73%로 가결된 바 있어

13일 열리는 테슬라 연례 주주총회에서 주주 투표가 열리는 이유는 테슬라 법인 소재지인 델라웨어의 법원에서 560억달러(약 77조2600억원)에 달하는 성과급을 테슬라 이사회가 지난 2018년 승인한 것은 과도하다며 지난 1월 무효화시켰음에도 테슬라 이사회가 다시 승인 해달라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머스크는 월급 없이 성과급만 받고 있다.

로빈 덴홀름 테슬라 이사회 의장은 “머스크는 테슬라를 대성공시킨 주역일뿐 아니라 통상적인 CEO가 아니기 때문에 그에 맞게 특별한 보상이 필요하다”며 재승인해줄 것을 주주들에게 호소하고 있다. 덴홀름 의장은 그렇게 하지 않으면 머스크가 테슬라를 떠날 수도 있다는 주장까지 내놓고 있다.

야후파이낸스는 지난해 미국 기업 총수 가운데 가장 많은 연봉을 챙긴 것으로 알려진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CEO와 비교해도 머스크에 대한 성과급이 과도한 것은 맞다고 전했다.

피차이 CEO가 성과급을 포함해 받은 연봉은 2억2600만달러(약 3120억원) 수준이었으나 머스크의 성과급과 비교하면 새발의 피 수준이라는 것.

그러나 야후파이낸스는 “그럼에도 머스크에 대한 파격적인 성과급은 당초 지난 2018년 테슬라 이사회가 벌인 주주 투표에서도 73%의 찬성을 얻어 승인됐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