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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엔비디아 돌연 급락 "머스크 보상 투표 덜커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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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엔비디아 돌연 급락 "머스크 보상 투표 덜커덩"

테슬라 무인 로보 택시 부적격 엔비디아 액면분할 랠리 실종

뉴욕증시 테슬라 머스크 CEO 이미지 확대보기
뉴욕증시 테슬라 머스크 CEO
미국 뉴욕증시에서 애플주가가 폭발하고 있는 가운데 테슬라· 엔비디아 주가는 돌연 급락하고 있다. 머스크 보상 투표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뉴욕증시 비트코인은 "애플 AI"를 환호하는 분위기이다.

12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로보(무인)택시 사업으로 수익을 내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 등이 나오면서 테슬라 주가가 장중한때 3%대의 하락세를 보였다.
JP모건은 이날 보고서에서 테슬라가 단기간에 로보택시를 중심으로 사업을 구축할 것으로 기대하는 투자자들은 실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JP모건의 애널리스트 라이언 브링크먼은 "테슬라가 오는 8월 8일 로보택시 콘셉트를 보여주고 사업 모델에 대해 더 많이 공개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하지만 우리는 앞으로 몇 년 동안은 실질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고 썼다.

브링크먼은 이런 전망이 최근 테슬라의 IR(투자자 관계) 담당 이사와 면담한 내용에 근거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테슬라의 IR 담당 임원이 로보택시를 차세대 차량 플랫폼에서 제작하기까지 몇 년이 걸릴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그의 보고서에 따르면 테슬라 임원은 테슬라의 다음 성장 물결이 내년(이르면 올해 말)에 출시될 저가 모델로 주도될 것이라고 말했다. 브링크먼은 이에 대해 테슬라의 목표 주가를 현재 수준보다 훨씬 낮은 115달러로 제시하며 매도 의견을 나타냈다.

뉴욕증시에서는 13일 테슬라 주주총회에서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보상안이 부결될 가능성도 주가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베어드의 애널리스트 벤 칼로는 "안건이 부결되면 주가가 하락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칼로는 "머스크가 이전에 테슬라 관련 AI(인공지능) 기술은 테슬라에 남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보상안이 승인되지 않으면 머스크의 약속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테슬라가 머스크 CEO에게 수십조원대의 주식매수청구권(스톡옵션)을 지급하는 안건은 2018년 이사회와 주총을 거쳐 승인된 바있다. 이후 소액주주인 리처드 토네타가 이를 무효로 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해 올해 1월 잠정 승소하면서 뒤집힐 수 있는 상황이 됐다. 테슬라 이사회는 주주들이 머스크에 대한 보상안을 지지한다는 사실을 증명해 항소심에서 유리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이 보상안을 재승인하는 안건을 오는 13일 열리는 주총 투표 안건으로 올렸다.

머스크는 지난 1월 엑스 게시 글을 통해 "25%의 의결권(지분) 없이 테슬라를 인공지능(AI) 및 로봇 공학 분야의 리더로 성장시키는 것은 마음이 불편하다"며 이 정도의 지분을 갖지 못한다면 "테슬라 외부에서 제품을 만드는 것을 선호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머스크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테슬라 보통주 31억9천만주 가운데 약 13%를 보유하고 있다. 테슬라가 수십조원 규모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 보상안을 지지해줄 우군으로 소액 개인 주주들을 공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테슬라가 머스크 보상안과 텍사스 이전안에 관해 소액주주들을 대상으로 웹사이트와 온라인 유명 인사들과 협력 등을 통해 홍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테슬라가 투표에 참여한 개인 주주 일부에게 머스크와 함께 공장 투어라는 혜택을 제안하고 있다고 전했다. 테슬라는 13일 주주총회에서 머스크에게 560억달러(약 77조원) 상당 주식매수청구권(스톡옵션)을 지급하는 안을 재승인하는 안건과 법인을 텍사스로 이전하는 안건 등을 투표에 부친다. 전문가들은 기관 투자자들의 입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머스크에 친화적이고 규모가 꽤 크다는 점에서 공략 대상이 됐다고 말했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를 운용하는 노르웨이 은행 투자관리(NBIM)는 전날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밝혔다. NBIM은 테슬라 지분율 순위 8위이다. 앞서 미국 최대 연기금인 캘리포니아주 공무원연금(CalPERS·캘퍼스)이 반대 의사를 밝혔고, 기관 투자자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의결권 자문사 ISS와 글래스 루이스도 반대를 권고했다. 주요 주주인 뱅가드(7.2%)와 블랙록(5.9%)은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테슬라가 머스크에게 막대한 규모의 스톡옵션을 지급하는 안건은 2018년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승인됐다. 그러나 소액주주인 리처드 토네타가 델라웨어주 법원에 이를 무효로 해달라며 소송을 제기했고 올해 1월 잠정 승소하면서 뒤집힐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10일(현지시간) 애플이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기기에 오픈AI의 인공지능(AI) 챗봇 챗GPT를 탑재한다는 계획을 발표하자 강한 반감을 드러냈다. 머스크는 이날 자신의 엑스(X, 옛 트위터) 계정에 "애플이 OS(운영체제) 수준에서 오픈AI를 통합한다면 내 회사들에서 애플 기기는 (반입이) 금지될 것"이라며 "이는 용납할 수 없는 보안 위반"이라고 썼다. 또 "방문자들은 (회사의) 문 앞에서 애플 기기를 확인받아야 하고, 이것들은 패러데이 케이지(외부의 정전기장을 차단하는 도체 상자)에 보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머스크는 이어 "애플이 자체적인 AI를 만들 만큼 똑똑하지도 않으면서 어떻게든 오픈AI가 당신의 보안과 사생활을 보호하도록 보장할 수 있다는 것은 명백히 터무니없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애플이 일단 당신의 데이터를 오픈AI에 넘겨주면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전혀 알 수 없다"며 "그들은 당신을 배신하고 팔아넘기는 것"(They're selling you down the river)이라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오픈AI가 애플의 아이폰을 통해 사용자의 데이터를 빨아들이는 모습을 빗댄 이미지와 함께 "애플 인텔리전스(Apple Intelligence)가 작동하는 방식"이라고 쓴 게시물을 올리기도 했다.

애플은 연례 '세계 개발자 회의(WWDC) 2024'를 열고 아이폰 운영체제 iOS 18 등에 AI 기능을 대폭 탑재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애플은 이런 AI 시스템을 '애플 인텔리전스'라는 이름으로 소개하면서 특히 오픈AI와 파트너십을 통해 자체 음성 비서 '시리'(Siri)에 챗GPT를 접목한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2015년 오픈AI CEO인 샘 올트먼 등과 함께 오픈AI를 창립했다가 2018년 테슬라의 AI 연구에 따른 이해충돌 문제 등으로 오픈AI 이사직을 사임하고 투자 지분도 모두 처분한 바 있다. 오픈AI가 2022년 챗GPT를 출시하고 생성형 AI 돌풍을 일으키자 머스크는 오픈AI의 영리사업과 챗GPT의 정치적인 편향성 등을 문제 삼아 강도 높게 비판하기 시작했다. 머스크는 테슬라 외에도 스페이스X, 뉴럴링크, 보링컴퍼니, xAI를 설립해 경영하고 있으며, 2022년 트위터를 인수해 엑스로 이름을 바꾼 뒤 경영 전반에 관여하고 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