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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머스크와 테슬라 운명의 날, 13일...AP "보상안 부결되면 머스크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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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머스크와 테슬라 운명의 날, 13일...AP "보상안 부결되면 머스크 떠난다"

WSJ, 주총 투표 결과 막판까지 예측 불허...개인 투자자 투표율이 최대 변수

테슬라가 13일(현지 시각) 주주 총회에서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임금 보상안 인준 표결을 한다. 사진=A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테슬라가 13일(현지 시각) 주주 총회에서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임금 보상안 인준 표결을 한다. 사진=AP/연합뉴스
테슬라와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운명이 13일(현지 시각) 주주 총회에서 판가름 난다. 테슬라는 이번 주총에서 머스크에게 560억 달러(약 77조원) 상당의 주식매수청구권(스톡옵션)을 지급하는 안을 재승인하는 안건과 법인 소재지를 델라웨어에서 텍사스로 이전하는 안건 투표에 부친다. 테슬라 주주들이 현재 투표를 하고 있으며 13일까지 투표를 마치게 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 “현재까지 보상안이 가결될지 너무 아슬아슬해서 예상하기 어렵다”고 보도했다. WSJ는 주주들이 보상안을 승인할지 아직 불확실하다”면서 “결국 개인 투자자의 투표 참여율과 대형 기관 투자자의 막판 결정에 따라 결판이 날 것”이라고 전했다. 머스크는 소셜미디어 엑스 등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투표를 독려하고 있다.
WSJ는 “현재 기관 투자자들이 보상안을 놓고 찬반으로 나뉘어 있어 개인 투자자들이 열쇠를 쥐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체로 개인 투자자는 머스크에 대해 우호적이다. 테슬라 주총에서 개인 투자자의 평균 80%가 머스크를 지지했다고 이 신문이 지적했다.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 애널리스트는 AP통신에 “이 보상안이 압도적으로 가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테슬라는 다른 기업에 비해 개인 주주가 많은 편이다.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5일 기준 테슬라 보통주 43%기관 투자자와 기업이 아닌 개인 등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미국 내 15대 기업 중 최대 규모다. 머스크는 8일 엑스에 올린 글에서 "지금까지 투표한 개인 주주의 90%두 안건을 모두 찬성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개인 투자자는 투표를 잘 하지 않는 경향이 있어 머스크가 투표 결과를 낙관하기는 어렵다.

머스크는 투표 막판에 글래스 루이스 테슬라 고문, 로빌 덴홈 이사회 의장, 대형 투자기관인 뱅가드와 블랙록의 대표 등과 만났다고 WSJ가 전했다. 머스크는 이들에게 자신의 보상안 가결 지지를 요청하는 대신에 테슬라의 미래 비전을 강조했고, 이는 자신이 건재해야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머스크에 대한 임금 보상안은 지난 2018년에는 73%의 압도적인 지지로 주총에서 통과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다수의 기관 투자자들이 이에 반대하면서 이번 주총 결과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AP는 “주주들이 이번에 보상안을 부결하면 머스크가 테슬라 내에 있는 인공지능(AI) 연구소를 자신이 다른 기업으로 이전하거나 자신이 테슬라를 떠날 수 있다는 위협을 가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머스크는 테슬라에서 25%의 투표권을 유지하지 못하면 테슬라 밖에서 AI 관련 프로젝트를 추진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었다.

이 보상안이 승인되면 테슬라 법인 소재지가 내년 1월부터 텍사스로 이전하게 된다. 또 머스크가 최고경영자로 남아 있으면서 테슬라를 AI와 로봇, 자율주행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이끌어 가겠다는 비전을 실행에 옮길 것이라고 AP가 전했다.
최근 기관 투자자들이 줄지어 반대표를 던지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테슬라 지분 보유 순위 8위인 노르웨이 국부펀드를 운용하는 노르웨이은행투자관리(NBIM)는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밝혔다. 미국 최대 연기금인 캘리포니아주 공무원연금(CalPERS·캘퍼스)이 반대 의사를 밝혔고, 기관 투자자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의결권 자문사 ISS와 글래스 루이스도 반대를 권고했다.

그러나 월가의 배런 캐피털과 티로우프라이스는 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코틀랜드 자산운용사 베일리 기퍼드도 찬성 대열에 가세했다. 주요 주주인 뱅가드(7.2%)와 블랙록(5.9%)은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머스크는 현재 테슬라 주식의 13%를 소유하고 있고, 그가 스톡옵션을 행사하면 그의 지분이 22%로 올라간다. 그러나 주식 의결권 자문사가 테슬라 투자자들에게 머스크의 임금 패키지에 반대하라고 촉구했다. 의결권 자문사 글래스 루이스는 지난 25일 보고서에서 테슬라 주주들에게 머스크의 스톡옵션 패키지가 과도하고, 텍사스 이전 제안은 주주들에게 불확실한 혜택과 위험을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등 다른 사업 참여는 테슬라 경영에 방해가 된다고 비판했다.

테슬라가 머스크에게 성과에 따라 총 560억 달러 규모의 스톡옵션을 지급하는 안건은 2018년 이사회와 주주 총회를 거쳐 승인을 받았다. 그러나 소액주주인 리처드 토네타가 이를 무효로 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해 올해 1월 잠정 승소했다. 이 소송의 최종 판결은 오는 7월에 나온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