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봉쇄 기간 과감한 기술주 베팅으로 압도적인 수익률을 냈던 우드의 주력 펀드인 아크 이노베이션 ETF(ARKK)는 올해 테슬라 등이 폭락하면서 고전하고 있다.
15% 급락
ARKK의 운명을 보여주는 좋은 예는 13일(현지시각) 주가 흐름이다.
이날 테슬라 주가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의 560억 달러 스톡옵션 지급이 주주총회에서 통과되고 있다고 밝혀 큰 폭으로 올랐다.
그러나 ARKK의 주요 투자 종목 가운데 하나인 테슬라 주가가 뛰었지만 ARKK 주가는 외려 하락했다.
이달 달어 5% 넘게 오르기는 했지만 올해 전체로는 15% 급락했다.
ARKK의 15% 급락세는 나스닥 지수가 올해 17% 넘게 급등한 것과 대조적이다.
기술주 급등 속에서 우드는 헛발질을 하고 있었다는 뜻이다.
테슬라
ARKK가 고전한 주된 배경 가운데 하나는 테슬라다.
테슬라는 ARKK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1%로 가장 높다.
올해 빅7 대형 기술주 가운데 유일하게 테슬라만 마이너스(-)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최근 일부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테슬라는 올해 26% 넘게 폭락했다.
한 때 우드는 테슬라 대표 낙관론자로 투자자들이 테슬라에 몰리도록 자극하는 힘을 갖고 있었지만 지금은 다르다.
우드가 아무리 테슬라 주가 강세 전망을 강조하고, 머스크 CEO를 극찬해도 투자자들은 별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엔비디아가 없어
테슬라만 고전했다면 지금처럼 사정이 악화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올해 우드는 '똥 손'이었다.
ARKK에서 비중이 3번째로 높은 공중파 온라인 스트리밍 업체 로쿠는 올해 주가가 40% 폭락했다.
또 게임업체 로블록스는 20%, 온라인 지급결제 대행 업체 스퀘어 모기업인 블록과 온라인 쇼핑업체 쇼피파이는 각각 15% 넘게 급락했다.
우드가 인공지능(AI) 테마로 찍은 AI 자동화 소프트웨어 업체 Ui패스 역시 CEO 사퇴, 취약한 실적 전망 속에 주가가 반 토막 났다.
ARKK는 무엇보다 현재 주식 시장 흐름을 이끄는 엔비디아, 또 폭등세를 보였던 슈퍼마이크로 컴퓨터(SMCI)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 않아 상승 흐름에서 소외됐다.
이날 ARKK는 테슬라가 3% 가까이 급등했음에도 불구하고 0.70달러(1.55%) 하락한 44.38달러로 떨어졌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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