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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린추킨, 13조 원 해외 채권 투자 손실…금융당국 경고 무시한 '도박' 결국 참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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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린추킨, 13조 원 해외 채권 투자 손실…금융당국 경고 무시한 '도박' 결국 참사로

일본 최대 농업 은행인 노린추킨(農林中央金庫)이 미국의 금리인상에 대규모 손실 위기를 맞고 있다. 사진=위키피디아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최대 농업 은행인 노린추킨(農林中央金庫)이 미국의 금리인상에 대규모 손실 위기를 맞고 있다. 사진=위키피디아
일본 농협 계열 특수은행 노린추킨 은행이 해외 채권 투자 실패로 1조5000억 엔(약 13조 원)에 달하는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이는 금융 당국의 지속적인 경고에도 불구하고 위험한 투자를 고집한 결과로, 은행 경영진의 책임론과 함께 일본 금융 시스템 전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노린추킨 은행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대규모 손실을 경험한 바 있다. 이후 안전 자산으로 여겨지는 미국 국채에 집중 투자했지만, 최근 인플레이션 급등으로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금리를 인상하면서 채권 가격이 하락해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일본 금융청(FSA)은 수년간 노린추킨 은행에 해외 채권 투자 비중을 줄이고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라고 촉구했지만, 은행 측은 "포트폴리오 규모가 커서 변경이 어렵다"는 이유로 이를 무시했다.

노린추킨 은행은 3300여 개 농업 협동조합이 소유한 비상장 은행으로, 지방의 제한적인 대출 기회로 인해 투자 수익에 크게 의존해왔다. 이 때문에 자산의 절반이 유가증권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대출 비중은 20% 미만에 불과하다. 이는 일본 주요 상업은행들의 자산 구성과 비교해 매우 이례적인 구조다.
노린추킨 은행은 일본 국채의 낮은 수익률을 보완하기 위해 1990년대부터 해외 투자를 확대했지만, 달러 차입을 통한 투자 전략은 금리 상승으로 인해 큰 위험에 노출됐다. 결국 미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달러 조달 비용이 급증하면서 막대한 손실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전문가들은 노린추킨 은행의 투자 전략이 위험하고 시대착오적이라고 지적하며, 금융 당국의 경고를 무시한 채 무리한 투자를 감행한 것이 이번 사태의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노린추킨 은행은 뒤늦게 증권 포트폴리오 축소와 대출 사업 확대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섰지만, 이미 발생한 손실은 되돌릴 수 없다. 이번 사태로 은행 경영진에 대한 문책과 함께 근본적인 투자 전략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