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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직업 하나로는 못 살아”…美 직장인 3명 중 1명 ‘투잡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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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직업 하나로는 못 살아”…美 직장인 3명 중 1명 ‘투잡러’

개인금융 컨설팅업체 뱅크레이트 조사 결과…투잡러 32% “투잡은 선택 아닌 필수”
미국 직장인 가운데 부업을 하고 있다고 밝힌 비율. 사진=뱅크레이트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직장인 가운데 부업을 하고 있다고 밝힌 비율. 사진=뱅크레이트

“직업 하나로는 살기 어렵다”

미국 직장인 3명 가운데 한 명 이상 꼴로 부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부업을 가진 투잡러 3명 가운데 역시 한 명 꼴로 투잡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 美 직장인 36% “투잡한다”

10일(이하 현지시각) 더힐에 따르면 이같은 추세는 개인금융 컨설팅업체 뱅크레이트가 미국 성인을 대상으로 지난달 10~12일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확인됐다.

뱅크레이트에 따르면 이번 조사에 참여한 미국 성인의 36%가 본래 직업 외에 부업을 하면서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힐은 “미국 직장인 가운데 투잡러가 차지하는 비중은 뱅크레이트의 지난해 조사 때보다 3%포인트 감소했으나 이들 가운데 32%가 부업을 하지 않으면 생활을 할 수 없다고 답해 부업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입장을 피력한 대목이 주목된다”고 전했다.

이는 역대급 인플레이션이 최근 들어 잦아드는 조짐을 보이고 있음에도 미국 직장인 사이에서 부업의 필요성이 오히려 커지고 있다는 뜻이다.

이 대목과 관련해 뱅크레이트의 테드 로스먼 신용카드 담당 애널리스트는 “미국 직장인의 상당수가 남는 시간에 부업을 하고 있을 정도로 근면성실하게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것은 칭찬 받을 일이지만 그 이유가 오로지 생계 유지를 위한 것이란 점에서 불행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로스먼 애널리스트는 “분석 결과 고물가 추세 속에 생계비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투잡을 뛰는 직장인도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 부수입 지난해보다 늘어나…월평균 123만원


이들이 부업으로 챙기는 돈도 지난해보다 다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잡러라고 밝힌 미국 직장인이 평균적으로 매달 추가로 버는 돈은 891달러(약 123만원)로 지난해 조사 때의 810달러(약 111만원)보다 소폭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이들이 부업을 시작한 시점은 대부분 지난 2022년부터인 것으로 파악된 가운데 투잡러의 절반이 넘는 52%는 투잡을 한 기간이 2년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대별로 보면 밀레니얼세대에 속한 투잡러의 평균 월 부수입이 1129달러(약 155만원)로 으뜸을 차지했고 Z세대 투잡러가 985달러(약 132만원)로 그 뒤를 이었다.

로스먼 애널리스트는 “투잡러라고 밝힌 응답자의 37%가 월세나 식료품 구입을 비롯한 기본적인 지출을 충당할 목적으로 부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 투잡러, Z세대 직장인이 가장 많아


한편, 투잡을 뛰는 직장인의 비율을 세대별로 분석한 결과 사회생활을 한 기간이 짧아 주머니 사정이 상대적으로 팍팍할 수밖에 없는 Z세대 직장인이 압도적으로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Z세대 직장인의 무려 48%가 부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미국의 Z세대 직장인 두 명 가운데 한 명이 투잡러라는 얘기다.

밀레니얼세대 직장인의 경우 44%, X세대의 경우 33%, 베이비붐세대의 경우 23%가 부업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