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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경제, 5분기 만에 최저 성장률 '빨간불'…시진핑 리더십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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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경제, 5분기 만에 최저 성장률 '빨간불'…시진핑 리더십 시험대

중국은 2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에 그쳐 시장 예상치 5.1%를 밑돌았다. 소비 심리도 위축되어 소매 판매 증가율도 2022년 12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은 2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에 그쳐 시장 예상치 5.1%를 밑돌았다. 소비 심리도 위축되어 소매 판매 증가율도 2022년 12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사진=로이터
중국 경제가 좀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5분기 만에 최저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시진핑 국가주석의 리더십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

15일(현지시간)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에 그쳤다. 이는 시장 예상치(5.1%)를 밑도는 수치로, 소비 심리 위축을 반영하듯 소매 판매 증가율도 2022년 12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러한 경제 지표 악화는 15일 개막하는 공산당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3중전회)를 앞둔 시 주석에게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3중전회는 향후 중국 경제 정책의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회의로, 시 주석은 부동산 시장 침체, 기술 자립, 지방 재정 문제 등 산적한 과제에 대한 해법을 제시해야 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추가적인 정책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한다. 홍콩 크레디트 아그리콜 CIB의 샤오지아 지 이코노미스트는 "실망스러운 2분기 지표를 감안할 때 정부는 연간 성장률 목표 5% 달성을 위한 정책적 지원을 더욱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망스러운 경제 지표 발표에 홍콩 증시는 하락세를 이어갔고, 항셍중국기업지수는 1.7%까지 떨어졌다. 이에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월요일, 자본 유출과 은행 수익성 악화, 위안화 가치 방어 등의 우려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2분기 성장 둔화에 대해 이상 기후와 폭우, 홍수 등 일시적인 요인을 원인으로 꼽았다. 그러나 내수 부진과 경제 순환 문제 등 근본적인 어려움이 여전히 남아있다고 밝혔다.

특히 부동산 시장 침체가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노무라 홀딩스의 루팅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성장 둔화의 근본 원인은 부동산 부문의 지속적인 위축과 주택 가격 하락"이라며 "소비 회복을 위해서는 부동산 시장 안정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중국 당국은 이번 경제 지표 발표와 관련해 월례 기자회견을 생략하고 온라인 성명서를 통해 경제 상황에 대한 논평을 발표했다. 이는 2022년 10월 시진핑 주석의 3연임 확정 이후 처음 있는 일로, 3중전회를 앞두고 당국이 정보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중 갈등 심화와 세계 경기 침체 우려 등 대외적인 요인도 중국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내수 확대를 통한 경제 성장에 더욱 주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부동산 시장 침체와 소비 심리 위축 등 구조적인 문제 해결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시진핑 주석이 이번 3중전회에서 어떤 해법을 제시할지, 그리고 중국 경제가 다시 활력을 되찾을 수 있을지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