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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반도체 '폭락 소나기' 못 피해 주가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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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반도체 '폭락 소나기' 못 피해 주가 급락

테슬라 주가가 17일(현지시각) 순항을 멈췄다. 사진=A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테슬라 주가가 17일(현지시각) 순항을 멈췄다. 사진=AP/연합뉴스
테슬라 주가가 17일(현지시각) 순항을 멈췄다.

다음 주 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목표주가가 상향 조정됐지만 반도체 업종 폭락세에 따른 대형 기술주 급락 흐름에 좌초했다.

테슬라의 전기 픽업트럭인 사이버트럭이 픽업트럭 최강자인 포드의 전기 픽업트럭을 눌렀다는 소식도 테슬라를 구하지 못했다.

목표주가 상향


이날 바클레이스의 댄 레비 애널리스트는 테슬라 목표주가를 끌어올렸다.

180달러였던 목표주가를 225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추천의견은 보유(중립) 의견을 고수했다.

비록 레비가 제시한 목표주가가 테슬라의 전날 마감가 256.56달러보다 12% 낮은 수준이기는 하지만 목표주가 상향 조정이 대개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움직임이었다.

비관론자도 목표주가를 높일 정도로 상황이 개선됐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레비는 테슬라의 자율주행 택시인 로보택시가 상당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는 평가했다.

그렇지만 그는 이 사업이 성공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면서 투자자들이 '모 아니면 도' 식으로 테슬라 자율주행 사업에 베팅하는 것은 무모하다고 지적했다.

테슬라가 지난 2일 기대 이상의 2분기 출하 성적을 공개한 뒤 애널리스트들의 목표주가 상향 조정은 봇물을 이루고 있다.

레비 같은 비관론자도 비록 지금보다 낮은 가격이기는 하지만 목표 주가를 높이고 있다.

팩트세트에 따르면 지난달 말 184달러였던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의 테슬라 목표주가 평균치는 현재 204달러 수준으로 껑충 뛰었다.

목표주가 평균이 테슬라의 16일 마감가에 비하면 20.5% 낮은 수준이기는 하지만 6월말 목표주가와 비교하면 11% 상승한 것이다.

사이버트럭, 포드 F-150라이트닝 제쳐


테슬라는 2분기에 픽업트럭 최강자인 포드를 제친 것으로 추산됐다.

자동차 시장 정보 제공업체 콕스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테슬라 사이버트럭은 2분기 8755대가 팔렸다.

같은 기간 포드의 F-150라이트닝 전기 픽업트럭은 7902대 팔리는 데 그쳤다.

이들과 전기 픽업트럭 시장에서 경쟁하는 리비안은 R1T 판매 대수가 3309대였다.

사이버트럭이 판매량 1위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11월 사이버트럭 출하를 시작한 테슬라는 1분기에는 출하 규모가 3000대에 못 미쳤다. 포드 라이트닝 출하 대수 약 7700대 절반도 안 됐다.

리비안 RT1은 그 때에도 3300대로 2분기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절반의 성공


테슬라의 사이버트럭 성공은 그러나 절반의 성공이라는 지적을 받는다.

테슬라로서는 사이버트럭 출하가 2배 넘게 폭증한 것이 경사이겠지만 전기 픽업트럭 시장 자체가 여전히 미미하기 때문이다.

2분기 미 전기 픽업트럭 판매 대수는 2만대 안팎으로 이 기간 미 픽업트럭 시장 점유율이 2.5%에 불과했다.

전기차가 전체 자동차 시장 점유율을 9%로 끌어올린 것에 비해 미미한 성과다.

테슬라는 사이버트럭을 연간 25만대 판매한다는 계획이지만 목표 달성에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이날 8.06달러(3.14%) 급락한 248.50달러로 미끄러졌다. 4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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