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일리 스위프트의 콘서트가 K-POP에 주는 메시지는

테일러 스위프트의 'The Eras Tour'가 미국과 EU 경제에 미치는 파장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단순한 문화 현상을 넘어 경제 지표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이른바 '스위프트 효과'는 한 아티스트의 공연이 관광, 숙박, 요식업 등 연관 산업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며,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현상을 말한다.

'스위프트 효과'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경제적 영향력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19일(현지시각) 액시오스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스위프트 콘서트는 미국 경제에 약 50억 달러 영향을 줄 것으로 추정된다. 개별 도시 단위로 보면, 시카고에서는 3일간의 공연으로 약 9,500만 달러, 덴버에서 2일간의 공연에 약 7,800만 달러의 경제적 효과가 있었다. 유럽에서도 스웨덴과 영국의 사례를 통해 상당한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다. 영국의 경우, 호텔 가격 상승으로 서비스 인플레이션이 최대 0.3% 포인트 상승할 수 있다는 추정이 나왔다.

이러한 현상은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결정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영국과 유로존의 정책 입안자들은 현재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일시적인 것인지, 근본적인 문제인지 판단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정도라고 한다.

이제, 스위프트 일인으로 위한 대규모 문화 이벤트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더욱 세밀하게 분석하고 고려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스위프트 효과'의 핵심은 광범위한 팬덤, 높은 티켓 가격, 대규모 콘서트의 특성에 있다. 이는 단순한 공연을 넘어 관광, 숙박, 요식업 등 연관 산업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한, 음악 스트리밍과 앨범 판매 증가 등 음반 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K-POP 업계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K-POP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22년 기준 약 100억 달러로 추정되며, BTS, 블랙핑크 등 주요 그룹의 글로벌 팬덤은 각각 수천만 명에 달한다. K-POP은 한국의 소프트파워를 강화하고 관광, 소비재 수출 등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러나 K-POP의 경제적 파급력은 아직 '스위프트 효과'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예를 들어, BTS의 2022년 부산 콘서트는 지역 경제에 약 1조 원(약 7.5억 달러) 규모의 효과를 가져왔다고 추정되지만, 이는 스위프트의 미국 전체 투어 효과의 15% 수준에 불과하다.

또한, K-POP은 아직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메인스트림 음악으로 완전히 자리 잡지 못했으며, 개별 아티스트의 장기적 글로벌 영향력 면에서도 개선 여지가 있다.

K-POP이 앞으로 갈 길도 단순한 음악적 성공을 넘어 문화적, 사회적, 경제적으로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글로벌 문화적 현상으로 발전하려면, 전문가들은 몇 가지 요소를 더 보완해야 한다고 말한다.

첫째, 글로벌 시장 다변화와 장기적 캐리어 구축이다. K-POP은 아시아를 넘어 북미, 유럽 시장으로 점차 영향력을 키워가는 데, 이를 더 확대해야 한다. 동시에 아티스트들의 장기적인 성장 전략을 수립하여 일회성 인기가 아닌 지속가능한 캐리어로 구축해야 한다. 인생의 풀 스토리를 문화적 현상으로 연결하는 성장 프로그램을 가져가야 한다.

둘째, 음악적 다양성 확대와 솔로 아티스트 육성이다.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음악적 스펙트럼 확대와 함께, 그룹 중심에서 벗어나 강력한 개인의 브랜드를 가진 솔로 아티스트 육성을 말한다. K-POP의 글로벌 확장성을 위한 조치이다.

셋째, 문화적 공감대 형성과 비음악적 활동 확대이다. 언어적 장벽을 넘어 환경, 우주, 미래, 인권 등 인류 보편적 메시지를 전달하고, 현지 문화에도 더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한 콘텐츠 제작이 중요하다. 또한, 영화, TV 등 다양한 미디어 분야 진출과 사회적 활동 참여를 통해 문화적 상징으로 성장하는 단계를 심화해야 한다.

넷째, 통합적 비즈니스 모델 구축이다. 음악, 투어, 머천다이즈를 아우르는 통합적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고, 팬덤을 활용한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창출하는 것이다. 이는 글로벌 브랜드와의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를 통해 가능할 것이다. 경제와 연결된 문화 네트워크의 확장을 말한다.

끝으로, 지속가능한 팬 참여 전략이다. 젊은 세대의 단기 열풍을 넘어 팬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관계를 유지하는 전략을 말한다. 이를 통해 충성도가 높은 글로벌 팬덤을 구축하고, 장기 성공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스위프트 효과’는 K-POP 업계에 새로운 도전과 기회를 제시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음악적 성공을 넘어 문화적, 사회적, 경제적 영향력을 포함한 총체적인 성장을 의미한다. K-POP이 글로벌 음악 시장에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이런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테일러 스위프트의 사례는 문화 현상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힘과 그것이 가진 경제적 파급력을 환기한다.

그간 엄청난 성장을 거듭해온 K-POP 업계도 이를 교훈 삼아, 지금에 만족하지 말고 더 큰 글로벌 영향력을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해 나가기를 바란다. 이는 단순히 음악 산업 성공을 넘어, 한국의 문화적 영향력과 경제 이익을 극대화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