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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샴페인 판매량 급감 이유? "샴페인 터뜨릴 일 줄어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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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샴페인 판매량 급감 이유? "샴페인 터뜨릴 일 줄어들어"

지난 2022년 2월 14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세계적인 와인 박람회 ‘비넥스포’에 출품된 샴페인 제품.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022년 2월 14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세계적인 와인 박람회 ‘비넥스포’에 출품된 샴페인 제품. 사진=로이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세계 1위 부호 자리를 놓고 각축을 벌이고 있는 베르나르 아르노가 이끄는 프랑스 대표 기업 LVMH가 판매하는 다양한 제품 가운데 하나가 샴페인을 비롯한 주류다.

세계 최대 샴페인 브랜드인 모엣 샹동이 LVMH 산하 브랜드일 정도로 LVMH은 대표적인 샴페인 기업이다.

그러나 LVMH가 지난 23일(이하 현지시간) 발표한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LVMH의 올 상반기 샴페인과 포도주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전세계적으로 12%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LVMH는 특히 샴페인 매출이 급격히 감소했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엄격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풀리기 시작하면서 지난 2022년 전세계적으로 역대급 매출을 기록했던 샴페인에 무슨 일이 생긴걸까.

◇ LVMH, 올 상반기 샴페인 판매량 12% 급감한 이유


25일(이하 현지시각) 폭스뉴스에 따르면 LVMH는 “샴페인 수요가 전세계적으로 크게 줄어든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샴페인 수요가 급감한 이유는 지구촌 사람들 사이에서 샴페인을 터뜨릴 일이 과거에 비해 많이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LVMH는 설명했다.

장자크 기오니 LVMH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3일 진행한 실적발표회에서 “샴페인 수요가 심각한 수준으로 급감했다”면서 “이는 지정학적인 이유든, 거시경제적인 이유든 현재의 지구촌적 상황이 축하할 일이나 행복할 일이 크게 줄어든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축하를 하거나 기쁜 일이 생겼을 때 흔히 샴페인을 터뜨리는데 최근 상황은 그럴 분위기가 아닌 것 같다는 얘기다.

그는 “유로존에서 소비재 물가가 여전히 고공행진 중인 것도 이같은 흐름의 배경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특히 유로존에서 샴페인 매출이 두드러지게 감소했다는 얘기다.

◇ 전세계 샴페인 출하량도 급격한 감소세

샴페인 매출 감소는 LVMH에 국한된 현상이 아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전세계 샴페인 출하량은 1억670만병 수준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5.2%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샴페인 생산업체와 포도 재배업자들로 구성된 국제샴페인협회는 “최근 전세계의 지정학적 및 경제적 상황이 샴페인 수요를 크게 위축시킨 동시에 고물가 기조가 지속되고 있는 것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전세계 샴페인 판매량이 지난 상반기 동안 15%나 줄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샴페인 강국인 프랑스의 샴페인 생산업체들은 샴페인 생산을 위한 포도 재배량을 감축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