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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폭스 방치하면 전 세계 위험… 아프리카 외면은 팬데믹 대비 실패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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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폭스 방치하면 전 세계 위험… 아프리카 외면은 팬데믹 대비 실패 시험대

48세의 장 카쿠루 비얌보는 무자 내부 이주민 캠프에서 온 여섯 자녀의 아버지로, 고마 종합병원에서 엠폭스에 대한 치료를 받고 있는 자신의 방 밖에서 손짓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48세의 장 카쿠루 비얌보는 무자 내부 이주민 캠프에서 온 여섯 자녀의 아버지로, 고마 종합병원에서 엠폭스에 대한 치료를 받고 있는 자신의 방 밖에서 손짓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보건 전문가들은 엠폭스(Mpox) 발병의 중심에 있는 아프리카 국가들에 대한 지원 부족이 전 세계적인 위협을 초래하며 미래 팬데믹 대비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17일 외신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콩고민주공화국(DRC)을 넘어 확산되는 엠폭스 사례 증가에 따라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올해 아프리카에서 발생한 엠폭스 감염 및 사망 사례는 이미 작년 전체 수치를 넘어섰다.
보도에 따르면 채텀하우스의 에베레 오케레케 박사는 "강력한 대응 없이는 더 위험한 변종 확산 등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이는 아프리카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대한 위험"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엠폭스 사태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국제 사회의 보건 위기 대응 능력과 형평성을 시험하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백신과 치료제 등 자원이 개발도상국에 늦게 도달하는 등 불평등 문제가 심각하게 드러났다.
글로벌 저스티스 나우의 닉 디어든 이사는 "엠폭스는 수년간 아프리카에서 만연했지만, 서방에 위협이 될 때까지 심각한 조치가 없었다"며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에도 나타난 불평등"이라고 비판했다.

미국은 콩고민주공화국에 엠폭스 백신 5만 회분을 기부하기로 했지만,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아프리카 내 백신 제조를 포함한 지속 가능한 공급망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과학 지식에 기반한 신속하고 효과적인 대응, 국제적 연대와 협력, 개인의 책임 있는 행동이 엠폭스 위기를 극복하는 핵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