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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휴머노이드 로봇 시대, 테슬라·유니트리 양산 경쟁…"제조 원가 2만 달러 인하가 승패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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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휴머노이드 로봇 시대, 테슬라·유니트리 양산 경쟁…"제조 원가 2만 달러 인하가 승패 가른다"

중국 유니트리, 고난도 동작 시연하며 기술력 과시… 최근 2년 글로벌 신제품 65% 중국서 출시
10만 달러 넘는 테슬라 옵티머스·보스턴 다이내믹스 아틀라스… 거대 시장 선점 위한 공정 혁신 시급
글로벌 로봇 기업 가치 폭증세 뚜렷… 증권가 "양산 비용 낮추는 시점이 퀀텀점프 기회"
로봇 시대가 널리 열리려면 현재 10만 달러에서 20만 달러 사이인 제조 원가를 2만 달러 밑으로 떨어뜨려야 한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로봇 시대가 널리 열리려면 현재 10만 달러에서 20만 달러 사이인 제조 원가를 2만 달러 밑으로 떨어뜨려야 한다. 이미지=제미나이3

미국 경제 매체 배런스(BARRON'S)는 지난 20일(현지시각)에 인공지능(AI)으로 훈련한 휴머노이드 로봇이 투자자들의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일상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간을 대신해 노동하는 로봇 시대가 널리 열리려면 현재 10만 달러에서 20만 달러 사이인 제조 원가를 2만 달러 밑으로 떨어뜨려야 한다는 시장 참여자들의 분석이 우세하다.

바짝 다가온 로봇 시대와 중국의 약진


최근 인간의 생김새와 행동을 모방한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은 눈에 띄게 발전하고 있다.
중국 로봇 기업 유니트리(Unitree)가 춘제(음력설)를 맞아 공개한 영상을 보면 로봇 여러 대가 쿵후, 뒤로 돌기, 칼쓰기 등 까다로운 동작을 사람에 버금가는 속도와 조화로움으로 해낸다. 이는 인공지능 기술 발전이 로봇의 복잡한 움직임을 훌륭하게 제어하고 있음을 증명한다.

관련 업계에서는 특히 중국 기업들의 맹추격을 눈여겨보는 분위기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펴낸 자료를 살피면, 최근 2년 동안 전 세계에서 새로 선보인 휴머노이드 로봇 97개 가운데 63개가 중국에서 나왔다.

유니트리 역시 세운 지 10년가량 된 중국 로봇 시장의 선두 주자다. 증권가에서는 유니트리의 기업 가치를 지난해 기준 70억 달러로 매겼으며, 올해 초나 중순으로 예정한 기업공개(IPO) 절차를 밟을 무렵에는 그 가치가 훨씬 더 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10만 달러 장벽 돌파와 대량 생산 체계 구축


눈부신 기술 발전에도 아직 풀어야 할 문제는 뚜렷하다. 시장에서는 알맞은 값에 로봇을 대량으로 생산하는 체계를 갖추는 일을 첫손에 꼽는다.

현재 일선 기업들이 만드는 휴머노이드 로봇 제조 원가는 10만 달러에서 20만 달러 사이를 맴돈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Tesla)가 개발하는 옵티머스(Optimus) 또한 비슷한 처지다.

자동차나 스마트폰 산업처럼 전 세계에서 로봇을 소비하는 거대 시장을 일구려면, 이 비용을 2만 달러 아래로 묶어야 한다는 견해가 금융권 안팎에서 지배하고 있다. 화려한 검술이나 체조 동작을 보여주는 수준을 넘어, 경제성을 띤 양산 제품을 시장에 내놓아야 참된 로봇 시대가 열린다는 뜻이다.

테슬라 3세대 출격 대기… 폭증하는 기업 가치


시장을 선점하려는 굵직한 기업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테슬라는 올해 초 옵티머스 3세대 모델을 공개할 계획이다.

지난 1992년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분리 독립해 현재 현대자동차가 대주주로 있는 보스턴 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 역시 몇 년 전 10억 달러 안팎이던 기업 가치가 최근 250억 달러에 이르는 등 시장의 큰 기대를 받는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자사 휴머노이드 로봇인 아틀라스(Atlas)를 앞세워 기술력을 다듬고 있다.

전문가들은 로봇 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높게 치면서도, 당장 일반 투자자가 직접 투자할 길은 아직 좁다고 입을 모은다. 월가에서는 당분간 테슬라 같은 기존 상장 기업의 행보나 유니트리처럼 상장을 앞둔 기업의 기술 동향을 면밀히 살피는 전략이 유리하다는 해석이 나온다.

주요 로봇 기업들이 제조 공정을 혁신해 비용 장벽을 무너뜨리는 시점이 오면, 로봇 산업이 세계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시장을 감돈다.


서진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