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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 유인 달 탐사 '아르테미스 2호', 헬륨 결함 탓에 4월로 발사 연기…우주산업 일정 지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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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 유인 달 탐사 '아르테미스 2호', 헬륨 결함 탓에 4월로 발사 연기…우주산업 일정 지연 우려

상단부 헬륨 주입 중단으로 다음달 6일 일정 백지화…수소 누출 이어 연이은 악재
조립동 이동 수리 불가피…50년 만의 인류 달 복귀 프로젝트 험로 예고
연쇄 일정 차질 우려 속 저비용 고효율 민간 우주 생태계 확장 가속 전망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Artemis) 2호' 발사를 로켓 결함 탓에 오는 4월로 미루었다. 사진=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Artemis) 2호' 발사를 로켓 결함 탓에 오는 4월로 미루었다. 사진=제미나이3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반세기 만에 시도하는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Artemis) 2호' 발사를 로켓 결함 탓에 오는 4월로 미루었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지난 21일(현지시각) 보도를 통해 NASA 우주발사시스템(SLS) 로켓의 헬륨 공급에 이상이 생겨 우주비행사들의 달 비행 일정을 연기했다고 밝혔다.

앞서 불거진 수소 연료 누출에 이어 핵심 추진 시스템에서 또다시 기술 결함이 드러나며, 인류의 달 복귀라는 거대한 목표 일정에 험난한 과제를 던지고 있다.

헬륨 주입 중단으로 3월 발사 백지화…조립동 이동 수리

NASA는 애초 다음달 6일을 아르테미스 2호 발사일로 잡았다. 간밤에 로켓 상단부로 향하는 고체 헬륨 공급이 끊기면서 일정을 바꿨다. 고체 헬륨은 로켓 엔진 불순물을 없애고 연료 탱크 압력을 유지하는 데 꼭 필요한 물질이다.

제러드 아이작먼(Jared Isaacman) NASA 국장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필터나 밸브, 연결판 불량이 헬륨 공급 중단 원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를 고치려면 98미터 높이 로켓을 케네디 우주센터 조립동(VAB)으로 다시 옮겨야 한다. NASA 측은 조립동 이동 준비를 시작하며 발사 기회를 오는 4월 초나 말로 미루었다. 탑승 예정인 4명의 우주비행사는 세균 감염을 막기 위한 의무 규정에 따라 지난 20일 밤부터 2주 동안 이어지는 격리에 들어갔다.

수소 누출 이어 추진계통 연쇄 결함…발목 잡힌 달 궤도 비행


이번 헬륨 공급 문제는 이달 초 SLS 로켓 카운트다운 예행연습을 방해한 수소 연료 누출과는 전혀 다른 사안이다. 수소 연료 누출 탓에 이미 아르테미스 2호 달 궤도 비행 일정은 한 달가량 미뤄진 바 있다.

지난 19일 두 번째 연료 주입 시험에서 누출이 거의 없어 3월 발사에 기대를 모았으나, 뜻밖의 헬륨 밸브 이상이 발목을 잡았다.

문제가 생긴 곳은 SLS 로켓 중간 극저온 추진 단계(상단부)다. 이 상단부는 발사 뒤 오리온(Orion) 승무원 캡슐을 지구 주변 알맞은 고도 궤도에 올리는 데 핵심 구실을 한다. 이후 오리온과 떨어져 우주비행사들이 앞으로 달 탐사 임무를 위한 도킹 기술을 연습할 수 있도록 표적으로 쓰인다.

험난한 인류 달 복귀…연쇄 일정 지연 불가피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은 1968년부터 1972년까지 24명의 우주비행사를 달에 보낸 아폴로 프로그램 이후 인류를 다시 달로 보내는 거대 프로젝트다. 지금까지 승무원 없이 달 궤도를 도는 2022년 첫 번째 비행 임무(아르테미스 1호)만 마쳤다.

첫 시험 비행 발사 전에도 수소 연료 누출과 이번 헬륨 문제와 비슷한 결함이 연이어 발생했다. 실제 승무원이 탑승하는 첫 달 착륙은 아직 최소 몇 년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항공우주 업계 안팎에서는 되풀이되는 추진계통 결함을 두고 로켓 신뢰도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놓는 분위기다.

우주 산업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발사체 결함 수정과 안전성 검증에 애초 기대보다 많은 시간이 걸린다"며 "앞으로 예정한 달 표면 착륙과 유인 기지 건설 등 연쇄 일정 지연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우주비행사의 생명과 직결되는 만큼 NASA가 철저한 원인 규명과 수리를 거친 뒤에야 발사대에 다시 로켓을 세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발사 지연 악재 속 상업용 우주 생태계 확장은 가속


이번 아르테미스 프로젝트 지연은 단순한 일정 차질을 넘어 글로벌 우주 경제 체질을 바꾸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930억 달러(약 134조 원)를 웃도는 막대한 예산 부담과 기존 공급망 타격이 도리어 상업용 우주 생태계 확장을 앞당긴다는 뜻이다.

세계경제포럼(WEF) 자료를 보면, 글로벌 우주 경제 규모는 오는 2035년 1조 8000억 달러(약 2600조 원)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주산업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기존 정부 주도 우주 개발 방식이 비용과 일정 한계에 부딪히면서, 시장 무게 중심이 재사용 로켓 등 저비용 고효율을 앞세운 민간 기업으로 빠르게 넘어가고 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이에 따라 앞으로 우주 시장은 막대한 국가 예산을 쏟아붓는 방식에서 벗어나, 민간 중심의 상업용 우주 인프라를 얼마나 효율 높게 갖추느냐에 따라 패권이 갈릴 것으로 시장 참여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서진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