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형 소매 체인점인 코스트코, 샘스 클럽, 하비로비(Hobby Lobby) 등은 이미 매장을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꾸몄고, 다른 소매점들도 온라인 할인 판매에 돌입했다고 액시오스가 전했다. 주택 수리와 리모델링 용품 전문점인 로우스(Lowe’s)는 이미 7월부터 성탄절 장식 물품을 온라인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1개월가량 앞당긴 조기 판매 전략에 따른 것이다. 로우스는 이달 중순부터 매장에서 성탄절 관련 용품 판매를 시작하고, 온라인을 이용한 할인 행사를 9월 30일 이전에 돌입한다.
주택 수리와 리모델링 용품 체인점인 홈디포는 핼러윈 데이가 10월 31일이나 핼러윈용품을 지난 3월에 공개했고, 7월부터 온라인 판매를 시작했다. 홈디포는 또 핼러윈용품을 지난 8월 29일부터 일제히 전국 매장에 비치했다.
그렇지만, 미국에서 Z세대(1990년대 중반~2010년대 초반 출생)를 중심으로 '저소비' 트렌드가 유행한다. 한때 과소비하며 자신의 재력을 자랑하는 '플렉스' 문화가 있었으나 이젠 소비를 절제하는 젊은 층이 늘고 있다. CNN은 이날 “최신 쇼핑 트렌드는 '노 쇼핑(no shopping)'이라고 보도했다.
틱톡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저소비 코어(Underconsumption Core)'가 트렌드로 급부상했다. 인플루언서들을 중심으로 저소비 촉진 운동이 확산하고 있다고 CNN이 전했다. 인플루언서들이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수건, 최소 품목으로 꾸려진 화장품 세트, 저가 할인 매장에서 산 중고 가구 등을 자랑하고, 일반인들이 이런 소비 행태를 따라 하고 있다.
구글 트렌드 통계에 따르면 최근 1개월 사이에 ‘저소비 코어’ 검색 횟수가 425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층이 감당할 수 없는 소비 행태를 포기하고, 탄소 배출 최소화 등에 동조하면서 저소비 코어를 선도하고 있다. 이제 ‘저소비’가 '정상 소비(normal consumption)'로 바뀌고 있다고 CNN이 강조했다.
저소비 코어는 과소비와 반대되는 개념으로 필요한 물품만 구매하거나,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을 최대한 활용해 오랫동안 사용한다는 의미다. 인플루언서들이 꼭 필요한 제품만 사도록 장려하는 디인플루언싱(de influencing) 활동을 한다. 이는 명품이나 유행하는 신제품을 소개하며 소비를 촉진하는 기존 인플루언서들과는 정반대의 행보이다.
전문가들은 저소비 트렌드가 팬데믹 직후 유행했던 보복 소비에 따른 반작용으로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미국에서 팬데믹 이후 고금리, 고물가 시대가 장기화함에 따라 경제의 미래에 불안감을 느낀 미국의 일부 젊은층이 소비를 최소화하려는 태도를 보였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