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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AI로 아이폰 슬럼프 돌파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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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AI로 아이폰 슬럼프 돌파하나?

“AI 기능 실효성과 소비자 수용도는 미지수”

AI기능 장착한 아이폰, 성장 이끄나.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AI기능 장착한 아이폰, 성장 이끄나. 사진=로이터

애플이 AI를 통해 아이폰 판매 부진을 타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8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은 애플이 ‘애플 인텔리전스’라는 새로운 AI 기능을 판매 전략으로 내세울 예정이지만, AI 기능이 소비자 구매 결정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애플은 9월 9일부터 사전 주문이 가능하며, 9월 20일 매장에서 판매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근 스마트폰 시장 조사에 따르면, AI 기능을 기반으로 스마트폰을 구매할 의향이 매우 높은 소비자는 7%에 불과했다. 삼성전자도 최신 기기에서 AI 기능을 대대적으로 홍보했지만, 미국 통신사 매장에서 AI는 초기 판매 이후 미미한 판매 포인트에 그쳤다고 베이스트리트 리서치가 밝힌 바 있다. 이는 애플의 AI 스마트폰 역시 매출 신장을 초래하기가 쉽지 않음을 암시한다.

애플 아이폰 판매는 최근 부진을 겪고 있다. 지난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으며, 2023 회계연도(2022년 10월~2023년 9월) 매출은 2% 이상 줄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2023년 2분기 애플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16.6%로, 전년 동기 대비 0.4%p 하락했다.

이는 삼성전자(22.3%)에 이어 2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중국 업체들의 추격을 받는 상황이다.

이런 침체 국면에서 애플은 AI 기술을 통해 돌파구를 찾으려 하고 있다.

애플의 마지막 큰 히트작은 2021년 출시된 아이폰으로, 당시 판매량이 전년 대비 39% 증가했다. 이번에 공개될 아이폰 16 라인업은 일반적인 성능 향상 외에 획기적인 하드웨어 기능은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애플은 AI 기능을 통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아이폰의 모든 앱에 생성형 AI 기능을 도입하는 시스템으로, 향상된 시리 음성 비서와 맞춤형 이모티콘 생성 등의 기능을 포함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의 AI 전략은 큰 잠재력과 도전을 동시에 안고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애플이 오픈AI와 협력하여 챗GPT를 내장한다는 것이다. 또한, 애플은 오픈AI에 투자하기 위해 협상 중이라는 보도도 있었다. 이는 애플이 AI 기술 발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음을 보여준다. 애플은 이를 통해 침체된 매출을 회복하고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야심 찬 계획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AI 기능 중 상당수는 출시 시점에 바로 사용할 수 없으며, 일부 주요 기능은 내년까지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한다. 이는 애플의 AI 전략이 단기적인 효과보다는 장기적인 비전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애플의 이런 전략적 움직임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 상당한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전자 같은 경쟁사에 잠재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 애플이 AI 기능으로 차별화에 성공한다면, 한국 기업은 더 치열한 경쟁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기존의 하드웨어 중심 경쟁에서 소프트웨어와 AI 기능 중심의 경쟁으로 시장 판도가 변화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이런 전망에도 불구하고, AI 기능의 실효성과 소비자 수용도가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많은 투자자가 AI 지출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수익성에 대한 명확한 경로를 요구하고 있다. 이는 애플의 AI 전략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기술적 완성도뿐만 아니라 실제 소비자들의 욕구를 정확히 파악하고 충족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AI 기술 도입이 스마트폰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전문가들은 일단 긍정적 견해를 제시하고 있다.

그들은 AI가 스마트폰 산업 게임 체인저가 될 잠재력이 있으며, 장기적으로 AI는 개인화된 사용자 경험을 극대화하고, 기기의 효율성을 높이며, 새로운 형태의 앱과 서비스를 가능하게 할 것으로 전망한다. AI 기술이 스마트폰을 단순한 통신 도구에서 개인 비서, 건강 관리자, 그리고 생산성 도구로 만들 것으로 예측한다.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창출하고, 기기 교체 주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이를 얼마나 빠르게 수용할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신중한 입장이다. 이는 애플을 비롯한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AI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데 있어 신중하고 단계적인 접근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결국, 애플의 이번 전략은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든 상황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으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소비자들이 점점 더 오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추세 속에서, AI 기능이 새로운 구매 동기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투자자는 애플의 AI 전략이 실제 매출 증가로 이어질지 면밀히 관찰해야 할 것이다. 단기적으로 큰 변화가 없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AI 기술 발전과 소비자 인식 변화에 따라 시장 판도가 크게 바뀔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