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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해리스 여론조사 지지율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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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해리스 여론조사 지지율 급등

뉴욕증시 " 트럼프 트레이드 몰락"

트럼프 전 대통령 이미지 확대보기
트럼프 전 대통령
미국 대선 여론 조사에서 해리스 지지율 급등하면서 뉴욕증시 "트럼프 트레이드' 가 몰락하고 있다. 반면 뉴욕증시에서는 해리스 트레이드로 손꼽혀온 전기차 배터리 M7 기술주 들이 환호하고 있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 가상 암호화폐는 흔들리고 있다.

23일 뉴욕증시와 주요언론들에 따르면 해리스, 트럼프에 전국서는 4%p·경합주서는 2%p 각각 우위를 점하고 있다. CBS 여론조사에선 해리스 경합주 7곳 중 5곳서 오차범위 내 앞서고 있다. NBC 여론조사서는 해리스 49%·트럼프 44% 기록 중이다. 11월 미국 대선이 4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전국 및 경합주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로 앞서고 있다는 결과가 또 나왔다.
CBS가 18~20일 미국 등록 유권자 3천129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2일(현지시간)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투표 의향이 있는 응답자(오차범위 ±2.1%포인트) 중 52%는 민주당 대선 후보인 해리스 부통령을 찍겠다고 답했다. 공화당 대선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는 이보다 4%포인트 낮은 48%를 기록했다.

7개 경합주의 투표 의향이 있는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해리스 부통령(51%)과 트럼프 전 대통령(49%)간 2%포인트 격차를 기록했다. CBS의 지난달 조사에서는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모두 50%를 기록했다. 해리스 지지율이 급등하고 있는 것이다. 경합주에 대한 CBS 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 미시간 (+2%포인트) ▲ 위스콘신(+2%포인트) ▲ 네바다(+3%포인트) ▲ 애리조나(+1%포인트) ▲ 노스캐롤라이나(+1% 포인트) 등 5곳에서 오차범위 내에서 우위에 있었다. 반면 조지아주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1%포인트 앞서 있으며 펜실베이니아는 두 후보가 49%로 동률로 조사됐다.
이번 여론 조사에서는 선거 핵심 이슈인 경제 문제와 관련해 유권자들의 평가가 이전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가 좋다'는 응답은 8월 35%에서 39%로 늘어난 반면 '경제가 나쁘다'는 답변은 8월 62%에서 59%로 다소 줄어들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토론 때 말한 '아이티 출신 이민자들이 이웃 주민들의 개와 고양이를 잡아먹는다'는 발언과 관련, 전체 응답자의 63%는 '확실히/아마도 거짓'이라고 답했다. 37%는 '확실히/아마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NBC가 13~17일 1천명의 등록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오차범위 ±3.1%포인트)에서도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49%)이 트럼프 전 대통령(44%)보다 5%포인트 더 높게 나타났다. 지난 7월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였을 때 실시된 조사와 비교하면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은 바이든 대통령보다 6%포인트 더 높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지가 1%포인트 줄었다고 NBC는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는 48%(부정평가는 45%)를 기록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후보로 등판하기 직전인 7월 NBC 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는 32%에 그쳤다.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 상승폭(16%포인트)은 9·11 테러 이후에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긍정 평가가 30%포인트 가까이 상승한 이후 최고치라고 NBC는 밝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에 힘입어 증시가 강세를 보이면서 고평가 불안감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미 뉴욕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이달 들어 상승률이 1%로, 9월 기준 2019년 이후 최고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마켓워치가 보도했다. S&P500은 처음으로 5,700선을 돌파했다. 주가가 오르며 증시 고평가에 따른 우려도 확대되고 있다.

뉴욕증시 블룸버그 통신은 미 금리 인하로 이미 높은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이 더 높아졌으며, 금융시장이 나쁜 뉴스에 취약해졌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S&P 500지수 수익률과 10년 만기 국채 금리를 조정한 모델에 따르면, 현재 자산 가격은 과거 14차례 금리 인하 주기 시작 때보다 높다. 주식과 국채 모두 5개월 연속 상승을 향해 가고 있는데 이런 동시 랠리는 2006년 이후 가장 장기간이다. S&P500 기업의 주가수익비율(PER)은 21.4배로, 장기 평균인 15.7배를 훨씬 웃돈다.

'투자의 달인' 워런 버핏이 선호하는 이른바 '버핏 지표'는 역대 최고에 근접했다. 이는 미국 주식 총 시가총액을 전분기 국내총생산(GDP) 추정치로 나눈 것으로, 증시 고평가 여부를 가늠하는 지표다. '공포지수'라고 불리는 변동성 지수(VIX)는 지난 8차례 대선이 있는 해에 10월 초 평균 25로 상승하며 장기 평균(19.2)을 웃돌았다. 이 지수는 최근엔 16.4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번에 금리 인하를 발표하며 고용 시장 약화에 선제 대응하고자 한다고 밝힌 바 있다. 9월 월간 고용 보고서는 다음 달 4일에 나온다. 뉴욕증시 기업 실적 발표도 다음 달 시작한다. LSEG IBES에 따르면 S&P500 기업 이익은 3분기에 작년 동기 대비 5.4% 증가하고 4분기엔 13%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뉴욕증시의 주요 주가지수가 보합권에서 혼조로 마감했다. 전날 급등한 데 따른 피로감에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하락하거나 오름폭이 제한적이었다. 지난 주말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8.17포인트(0.09%) 오른 42,063.36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1.09포인트(0.19%) 내린 5,702.55,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65.66포인트(0.36%) 밀린 17,948.32에 장을 마쳤다.

전날 3대 지수는 실업보험 청구자수가 급감하면서 고용 둔화 우려가 누그러지자 동반 급등한 바 있다. 다우지수는 사상 처음 42,000선을 넘었고 S&P500지수도 5,700선을 처음으로 돌파했다. 나스닥지수도 지난 7월22일 이후 두 달 만에 18,000선을 회복했다. 뉴욕증시 다우지수는 이날도 강보합을 그리며 역대 최고치를 2거래일 연속 경신했다. 그 전날 급등에 따른 피로감에 시장 참가자들은 차익 실현 매물을 쏟아내기도 했다. 상승세를 이어가려는 투자자와 힘겨루기 양상이 나타나면서 거래량이 늘었고 주가는 보합권에서 오르내렸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