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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위안화, 16개월 만에 최고치…경기부양책 효과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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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위안화, 16개월 만에 최고치…경기부양책 효과 '톡톡'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 발표 이후 위안화 가치 급등

중국 홍콩의 외환 매장 밖에서 위안, 미국 달러 및 유로 환전 서비스를 홍보하는 광고가 보이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홍콩의 외환 매장 밖에서 위안, 미국 달러 및 유로 환전 서비스를 홍보하는 광고가 보이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 정부가 경기 침체 극복을 위한 일련의 부양책을 발표한 후, 위안화 가치가 급등하며 1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해외 위안화는 달러당 6.9946위안까지 강세를 보이며 2023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중국 본토 위안화 역시 달러당 7.0319위안으로 거래되며 작년 5월 이후 최고치를 유지하고 있다.

경기 부양책, 위안화 강세 견인


이번 위안화 강세는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 발표에 대한 시장의 긍정적인 반응으로 풀이된다. 중국인민은행(PBOC)은 지난 24일 은행 지급준비율(RRR) 0.5%p 인하와 7일물 역레포 금리 0.2%p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시장 유동성 공급 확대와 금리 부담 완화를 통해 경기 회복을 촉진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중국 채권 금리 하락, 위안화 강세 뒷받침

중국 국채 금리 하락도 위안화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PBOC의 경기 부양책 발표 이후 중국 10년물 및 30년물 국채 금리는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채 금리 하락은 채권 가격 상승을 의미하며, 이는 위안화 자산에 대한 투자 매력도를 높여 위안화 강세를 유도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중국 증시도 동반 상승…경기 회복 기대감 확산


경기 부양책 발표와 위안화 강세에 힘입어 중국 증시도 상승세를 보였다. 홍콩 항셍지수는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중국 본토 CSI 300 지수는 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는 중국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위안화 강세 지속 여부는 불투명…수출 경쟁력 약화 우려도


다만, 위안화 강세가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위안화 강세는 중국 수출기업의 가격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DBS의 외환 및 신용 전략가 웨이량 창은 "중국 정책 입안자들은 경제가 여전히 취약한 상황에서 위안화 상승이 수출 부문에 부담을 주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에이비알디엔(abrdn)의 중국 채권 부문 책임자 에드먼드 고 역시 "중국의 약한 성장과 낮은 인플레이션 환경이 앞으로 위안화에 어느 정도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 페드워치 어드바이저의 창립자 벤 에몬스도 "중국 위안화의 급격한 강세는 중국 수출에 디플레이션 압박을 더욱 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의 위안화 환율 관리 정책 주목


중국 정부는 변동환율제를 채택하고 있지만, 위안화 가치를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다. 본토 위안화는 당일 중간 환율보다 2% 위아래로 제한된 범위 내에서만 거래가 허용된다. 해외 위안화는 본토 위안화만큼 엄격하게 통제되지는 않지만, 중국 정부의 개입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크레디사이트의 아시아 신용 전략 책임자 제를리나 젱(Zerlina Zeng)은 "정책 입안자들의 성장 지지 입장과 미국 연준의 완화 규모가 중국인민은행을 능가함에 따라 향후 3개월 동안 해외 위안화가 달러당 7위안 이하에서 거래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 경제 향방, 위안화 가치에 영향 미칠 듯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 발표 이후 위안화 가치가 급등했지만, 향후 위안화 가치는 중국 경제 회복 속도와 글로벌 경제 상황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변동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중국 정부의 추가적인 경기 부양책과 위안화 환율 관리 정책이 위안화 가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