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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프리깃 사업 백지화에 라인메탈 주가 17%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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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프리깃 사업 백지화에 라인메탈 주가 17% 폭락

180억유로 비용 부담에 F126 취소…티센크루프 TKMS로 방향 전환
독일 정부가 F126 프리깃함 사업을 백지화하고 TKMS의 메코 프리깃 도입으로 방향을 틀면서 라인메탈 주가가 급락했다. 사진=챗GPT이미지 확대보기
독일 정부가 F126 프리깃함 사업을 백지화하고 TKMS의 메코 프리깃 도입으로 방향을 틀면서 라인메탈 주가가 급락했다. 사진=챗GPT

독일 정부가 일정 지연과 비용 초과 논란을 빚어온 대형 프리깃함 사업을 백지화하면서 독일 대표 방산업체 라인메탈의 주가가 급락했다.

독일은 라인메탈 측이 수주할 것으로 예상됐던 F126 프리깃함 사업을 중단하고 티센크루프의 해양 방산 자회사 TKMS가 만드는 소형 프리깃함으로 방향을 틀기로 했다.

로이터통신은 독일 국방부가 F126 프리깃함 6척에 대한 건조 계획을 종료한다고 밝혔다고 2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독일 국방부는 사업을 계속 추진할 경우 총비용이 180억유로(약 31조6000억원)를 넘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당초 예상했던 약 100억유로(약 17조6000억원)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독일 국방부는 사업 중단 이유로 “중대한 지연, 막대한 비용 초과, 예측할 수 없는 위험”을 들었다. 대신 독일 정부는 TKMS의 메코 A-200 프리깃함 8척을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예상 예산은 116억유로(약 20조4000억원)다.

◇ 라인메탈, 사상 최대 일일 낙폭 위기


F126 사업 취소 소식은 라인메탈 주가에 직격탄이 됐다. 라인메탈 주가는 장중 한때 16.7% 급락해 약 15개월 만의 최저 수준으로 밀렸다. 이 흐름이 이어질 경우 사상 최대 일일 낙폭을 기록할 전망이다. 반면 TKMS 주가는 8.2% 올랐다.

F126 사업은 지난 2020년 발주 이후 일정 지연과 비용 증가 문제를 겪어왔다. 애초 공급업체였던 네덜란드 다먼 스헬더 해군조선이 일정과 예산을 맞추지 못하면서 독일 정부는 라인메탈의 해군조선 자회사 NVL에 사업을 맡기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독일 주간지 슈피겔에 따르면 F126 사업에는 이미 20억유로(약 3조5000억원) 이상이 투입됐다. 라인메탈은 지난 5월 전체 사업을 128억유로(약 22조5000억원)에 넘겨받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르민 파퍼거 라인메탈 최고경영자(CEO)는 이 사업 계약이 2분기에 체결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지난달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독일 정부는 비용과 일정 리스크가 더 커질 수 있다고 판단해 사업을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 TKMS 메코 프리깃 8척으로 대체


독일 국방부는 앞서 3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대잠전 임무를 충족하기 위해 TKMS의 메코 A-200 프리깃함 4척을 임시 대안으로 구매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독일은 2028년부터 필요한 대잠전 능력을 확보하고 오는 2029년 말부터 인도를 시작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이번 결정으로 구매 규모는 최대 8척으로 확대됐다. 독일 국방부는 우선 4척에 63억유로(약 11조1000억원)를 배정하고 올해 말까지 옵션을 행사할 경우 추가 4척에 53억유로(약 9조3000억원)를 투입할 예정이다. 독일 국방부는 이 프리깃함이 주로 대잠전 임무에 쓰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TKMS는 “독일 해군 전력 강화에 기여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TKMS는 이미 지난 2월부터 준비 작업을 시작했으며 첫 메코 A-200 프리깃함을 2029년에 인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추가 4척 옵션이 행사되면 다른 독일 조선소를 참여시킬 여지도 있다고 덧붙였다.

◇ 유럽 방산 재편 속 경쟁 격화


이번 결정은 유럽 방산업계 재편 흐름 속에서 나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 각국은 재무장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대형 공동 방산 프로젝트는 비용과 일정 문제에 자주 부딪히고 있다.

로이터는 “독일·프랑스의 차세대 전투기 공동 개발 사업이 폐기됐고 양국이 추진하는 차세대 전차 사업도 약 10년가량 지연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프랑스·독일 합작 전차 제조사 KNDS는 이날 프랑크푸르트·파리 이중 상장 계획을 제시했다.

독일 해군 조선 분야에서도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있다. TKMS와 라인메탈은 소형 경쟁업체인 독일 나발야즈 킬 인수전에도 나서고 있다.

독일 정부의 F126 사업 취소는 방산 수요 급증이 곧바로 기업 실적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유럽 재무장 흐름 속에서도 사업 지연과 비용 초과, 계약 변경 리스크가 커지면서 방산업체 주가와 수주 전망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는 평가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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