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IPO를 통해 세레브라스는 AI 칩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엔비디아가 주도하는 시장 판도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세레브라스, 엔비디아 넘어설까?
세레브라스는 AI 모델 훈련 및 실행에 널리 사용되는 엔비디아의 그래픽 처리 장치(GPU)에 도전하는 AI 칩 스타트업이다. 세레브라스는 자사의 WSE-3 칩이 엔비디아의 H100보다 더 많은 코어와 메모리를 제공한다고 주장하며, 칩 판매 외에도 자체 컴퓨팅 클러스터 기반 클라우드 서비스도 제공한다.
IPO 신청서에 따르면, 세레브라스는 2024년 상반기 매출 1억 3,640만 달러, 순손실 6,660만 달러를 기록했다. 2023년 상반기에는 매출 870만 달러, 순손실 7,780만 달러였다. 2023년 전체 매출은 7,870만 달러, 순손실은 1억 2,720만 달러로 집계됐다.
세레브라스는 매출 성장을 위한 인력 확대로 운영 비용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엔비디아 외에도 AMD,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을 경쟁사로 꼽았다.
AI 칩 시장 성장...경쟁 심화
AI 칩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클라우드 제공업체들은 자체 AI 칩을 개발하고 있으며, 다양한 스타트업들도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세레브라스는 지난해 매출의 83%를 UAE 기반 AI 기업 G42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G42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투자를 받고 있으며, 세레브라스 제품을 대량 구매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기술 IPO 시장 침체 속 도전
세레브라스의 IPO는 높은 금리로 인해 기술 IPO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이뤄진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올해 기술 기업 IPO는 Reddit과 Rubrik 등 소수에 불과했다.
하지만 최근 연준의 금리 인하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상승세를 타면서 세레브라스의 IPO 성공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세레브라스의 IPO 주관사는 씨티그룹과 바클레이즈이며,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는 참여하지 않았다. 세레브라스의 주요 투자자로는 파운데이션 캐피털, 벤치마크, 이클립스 벤처스 등이 있으며, 오픈AI CEO 샘 알트만과 썬 마이크로시스템즈 공동 창업자 앤디 벡톨샤임도 투자에 참여했다.
세레브라스, AI칩 시장 판도 바꿀까
세레브라스의 IPO 성공 여부는 AI 칩 시장 경쟁 구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세레브라스가 자금 조달에 성공하고 기술력을 입증한다면, 엔비디아가 주도하는 시장 판도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그러나 세레브라스는 아직 수익성을 확보하지 못했고, 경쟁 심화와 공급망 불안 등 넘어야 할 과제도 많다. 세레브라스가 IPO를 통해 자금을 확보하고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해 엔비디아에 맞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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