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뉴욕증시는 변동성으로 악명 높은 10월의 첫 거래일, 4분기 시작을 급락세로 출발했다.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미사일 공격을 하면서 뉴욕증시 투자심리가 얼어붙고 있다. 미국 동·남부 항만 노조 파업 사태도 불안을 가중시켰다. 제조업 PMI 업황이 지속적인 위축세에 머물러 있음을 시사하는 신규 경제지표도 충격이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전날, 9월 마지막 거래일을 동반 상승세로 마감한 바 있다. 하락세로 출발, 보합권에서 좁게 움직이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금리인하 관련 발언이 매파적으로 해석돼 하락폭을 늘렸다가 반등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역대 최고 마감 기록까지 새로 쓰며 통상 '연중 최악의 달'로 일컬어지는 9월을 강력하게 마무리했다. 3대 지수 모두 월간·분기 기준 모두 '플러스' 실적을 냈다. 특히 S&P500이 9월에 강세를 보인 것은 2019년 이후 처음이었다.
뉴욕증시 투자자들은 미국 항만 노조 파업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 4만5천여 명이 가입된 동·남부 지역 항만 노조는 단체교섭 결렬에 반발, 47년 만에 파업을 결의하고 이날부로 파업에 돌입했다. 파업 여파가 당장 소비자들에게 느껴지지 않을 수 있지만, 공급망 혼란이 불가피해지면서 미국 경제는 수억 달러의 손실을 볼 수 있다.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전날 경제매체 폭스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항만 노조 사태가 최악의 경우 연준의 금리 인하 행보에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경제가 정상화해야 금리도 정상화할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유럽증시는 혼조세다. 독일 DAX지수는 0.76%, 범유럽지수 STOXX600은 0.53% 각각 밀리고 영국 FTSE지수만 0.36% 올랐다. 중동 전면전 위기 고조로 국제 유가는 폭등세를 나타냈다.
이란이 이스라엘을 겨냥해 1 수백발의 대규모 탄도미사일 공격을 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성명에서 "점령지(이스라엘) 중심부에 있는 중요한 군사·안보 목표물을 표적으로 탄도미사일을 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이란이 미사일 약 180발을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이 석유 생산시설과 수출시설을 공격할 경우 하루 100만 배럴 이상의 석유 생산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예멘 반군 후티가 장악한 예멘 항구도시 호데이다에서 서북쪽으로 180㎞ 떨어진 해상에서 선박이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고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가 밝혔다.
이란이 이스라엘을 겨냥해 탄도미사일을 대규모로 발사했다. 지난 4월 13∼14일 미사일과 드론으로 이스라엘 본토를 공습한 지 5개월여만이다. 이에 이스라엘이 이란에 재보복을 경고하면서 중동의 전쟁 위기가 한층 고조되고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성명에서 "점령지(이스라엘) 중심부에 있는 중요한 군사·안보 목표물을 표적으로 탄도미사일을 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이란이 미사일 약 180발을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이란은 이번 미사일 발사가 하마스 수장 이스마일 하니예,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 압바스 닐포루샨 혁명수비대 작전부사령관의 죽음에 대한 보복이라고 규정했다. 이들은 모두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잇달아 폭사했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헤즈볼라의 공격 기반을 겨냥해 레바논 남부에서 지상작전을 개시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30분께 이란에서 미사일이 발사됐다는 사실이 포착되자 이스라엘 전역에 공습경보 사이렌을 울리고 방공호 대피령을 내렸다. 이스라엘 수도 예루살렘과 텔아비브에서 폭발음이 연쇄적으로 들렸다고 전했다. 대피령은 휴대전화로 전송됐고 국영 TV로 발표됐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텔아비브 벤구리온 국제공항 이착륙이 일시 중단됐고 요르단, 이라크 등 인접국도 영공을 폐쇄했다.
이란 일부 언론에서는 미사일 80%가 표적에 명중했고 이스라엘 남부 네바팀 공군기지에 배치된 최신예 F-35 전투기 20대가 파괴됐다고 보도했으나 이스라엘군은 이를 확인하지 않았다. 이란 유엔대표부는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이란은 시온주의자 정권(이스라엘)의 테러 행위에 합법적이고 합리적이고 정당하게 대응했다"라며 "역내 국가들은 시온주의자 정권과 결별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