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테슬라는 이날 공개한 보고서에서 올해 7∼9월(3분기) 차량 46만2890대를 인도했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6.4%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뉴욕증시 전문가 전망치인 46만3310대에는 미치지못했다. 어닝 쇼크인셈이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3분기 차량 판매가 시장 기대를 밑돌면서 주가가크게 밀리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테슬라는 전장보다 3.49% 내린 249.02달러에 마감했다. 뉴욕증시에서 장중 한때는 6.40% 내린 241.5달러까지 밀렸다.
최근들어 테슬라의 주가는 3분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와 함께 테슬라가 오는 10일 공개할 예정인 로보(무인)택시 시제품과 향후 사업 계획에 대한 기대감으로 크게 올랐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로보택시 공개 행사에 대한 홍보 이미지를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리고 "이것은 역사책에 남을 일이 될 것"이라고 자신해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키웠다.
이날 뉴욕 국제유가는 강세를 이어갔다. 이란과 이스라엘 간 무력 충돌이 일단 중단됐으나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시설을 타격할 수 있다는 관측에 매수 우위 흐름이 유지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0.27달러(0.39%) 오른 배럴당 70.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영국산 브렌트유 12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34달러(0.46%) 상승한 배럴당 73.90달러에 마감했다.
이란이 이스라엘을 겨냥해 180여발의 탄도 미사일을 퍼부으면서 전날 WTI 가격은 장 중 5%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이스라엘이 보복하지 않는다면 추가 공격은 없을 것이라고 이란이 선언하면서 오름폭이 줄었지만, 강세 흐름은 이날도 이어졌다. 이스라엘이 재보복하겠다고 선언하면서 군사적 긴장이 여전히 시장을 짓눌렀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의 보복 목표물이 무엇인지를 두고 여러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이란의 산유 시설이 유력하게 여겨지고 있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 시설을 노릴 수도 있지만 해당 시설들은 파괴하기 어렵고 이란의 더욱 강력한 반격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잭 제이콥스는 미국 CNBC에 출연해 "지금 (이스라엘 내에서) 실제 논의되고 있는 것은 석유 시설에 대한 공격일 가능성이 크다"며 "이란 핵 시설은 건물들이 단단해서 파괴하기 어렵고 공격받으면 이란은 더 큰 탄도 미사일로 반격할 수 있는데 그러면 방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인 이란은 하루 300만 배럴 이상의 석유를 생산하고 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