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들의 인수합병(M&A) 열기가 2025년에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런던 증권거래소 그룹에 따르면, 2024년 전 세계 M&A 규모는 약 3조1000억 달러로 전년 대비 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러한 상승세는 2025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3일(현지시각) 배런스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M&A 시장 활성화는 글로벌 경제의 회복과 기업 이익 증가, 그리고 향후 금리 인하 기대에 기인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격히 위축되었던 M&A 시장이 다시 활기를 찾고 있는 것이다. 특히 산업, 기술, 에너지, 금융, 헬스케어 부문에서 거래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KPMG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CEO 10명 중 9명이 인수에 대한 욕구가 보통 이상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기업들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M&A를 추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러한 M&A 열기는 미국 대선의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우려로 인해 기업들이 투자를 신중히 하겠다는 최근의 조사 결과와는 상반되는 모습이다. 이는 기업들이 장기적인 성장 전략과 단기적인 위험 관리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려 노력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기업들은 불확실한 경제 환경 속에서도 M&A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특히, 기술 혁신과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기업들은 핵심 역량을 강화하고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M&A를 전략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산업 부문에서는 파커-하니핀과 같은 기업이 소규모 인수를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헬스케어 부문에서는 머크와 같은 대형 제약사들이 신약 개발을 위해 바이오테크 기업들을 인수하는 데 관심을 보이고 있다.
M&A 활성화는 글로벌 경제와 미국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 간 시너지 효과를 통해 생산성이 향상되고, 혁신이 촉진될 수 있다. 또한, M&A로 인한 자본 흐름 증가는 주식 시장에도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동시에 일부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대규모 M&A는 시장 집중도를 높여 경쟁을 저해할 수 있으며, 인수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과 통합의 어려움은 기업 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 또한, 고평가된 인수 가격은 장기적으로 기업의 재무 건전성에 부담이 될 수 있다.
M&A 시장의 활성화로 인해 투자 은행, 법률 회사, 회계 법인 등 관련 서비스 업종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인수 대상이 되는 중소형 기업들의 주가도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한국의 M&A 시장도 글로벌 트렌드와 유사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국의 M&A 시장은 2023년 다소 위축되었으나, 2024년부터 회복세를 보이며 2025년에는 더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기업 구조조정과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M&A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바이오, IT,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서 활발한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국 기업들은 글로벌 기업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M&A 전략을 취하고 있어, 향후 더욱 적극적인 해외 M&A를 통한 성장 전략 수립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된다.
2025년 글로벌 M&A 시장은 경제적·정치적 불확실성 속에서도 활황을 이어갈 전망이다. 기업들은 장기 성장 전략과 단기적인 위험 관리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며 M&A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움직임은 글로벌 경제와 시장에 새로운 동력을 제공할 수 있지만, 동시에 시장 집중과 기업 가치 훼손 등의 위험도 존재한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개별 M&A 거래의 전략적 타당성과 재무적 영향을 면밀히 분석, 투자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