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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갈등·중국 경제 불확실성으로 요동치는 국제 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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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갈등·중국 경제 불확실성으로 요동치는 국제 유가

배럴당 100달러 전망과 글로벌 경제 영향, 상반된 시장 전망 분석

유가 변동성 요인 너무 많아.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유가 변동성 요인 너무 많아. 사진=로이터

중동 지역 지정학적 갈등 심화와 중국 경제의 불확실성으로 국제 유가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11일(현재시각) 배런스의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이란 간 긴장 고조로 유가에 '전쟁 프리미엄'이 재부각되며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J.P. 모건의 나타샤 카네바는 "이번에는 느낌이 다르다"고 언급했다. 그는 석유 회사들이 과거 평균보다 적은 양의 석유를 저장해 공급 차질에 대한 대응 여력이 제한적임을 지적했다.

배런스는 세 가지 주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가장 극단적인 경우 유가가 배럴당 90달러나 100달러 이상으로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특히, 우려되는 점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유조선 통행 차단 가능성이다. 씨티의 프란체스코 마르토치아는 이 경우 유가가 "사상 최고치를 훨씬 넘어서는 급격한 급등"을 경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다른 월가 분석가들은 이런 전망에 신중한 입장이다. 유라시아 그룹의 헤닝 글로이스타인은 이스라엘이 이란 유전이나 에너지 수출 시설을 공격할 경우 유가가 배럴당 85달러를 넘어서거나 1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도, 이는 최악의 시나리오라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 석유 수요 둔화도 시장의 주요 관심사다. 블룸버그의 '중국 석유 수요' 지표는 최근 몇 달간 수요 감소를 보였다. 그러나, 일부 분석가들은 이 수치가 과장되었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2024년 중국의 석유 수요가 0.7%, 2025년에는 1.6%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석유 수요 전망에 대해서는 기관마다 의견이 엇갈린다. OPEC은 2025년 일일 1.8백만 배럴의 성장을 예상하는 반면,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일일 0.9백만 배럴의 성장을 전망한다. EIA는 그 중간인 일일 1.5백만 배럴 성장을 예상해 전망의 불확실성을 보여준다.

공급 측면에서는 비OPEC+ 국가들의 생산 증가가 주목받고 있다. EIA는 2025년 미국과 캐나다의 석유 생산량이 각각 일일 0.56백만 배럴과 0.27백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가이아나와 브라질도 각각 일일 0.17백만 배럴과 0.18백만 배럴을 추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이런 추가 공급이 수요 증가를 크게 앞지르지는 않을 전망이다.

투자 측면에서 배런스는 유가에 민감한 에너지 주식 매수나 원유 선물 ETF의 콜 옵션 매수 등을 언급했다. 그러나, CIBC 사모펀드 US의 레베카 바빈은 이를 "복권"에 비유하며 높은 위험성을 경고했다.

유가 변동은 글로벌 경제와 인플레이션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유가 상승은 생산 비용 증가로 이어져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일 수 있다. 반면 중국의 수요 둔화는 글로벌 경제 성장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현재 석유 시장은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중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혼재된 복잡한 상황이다. 배런스의 분석은 '전쟁 프리미엄'의 재등장과 그로 인한 유가 상승 가능성에 주목한다. 그러나 다른 월가 분석가들은 이에 대해 다소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중국의 수요 전망과 비OPEC+ 국가들의 공급 증가 등 다양한 요인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향후 유가 움직임을 예측하기 어렵다.

정책 입안자들과 기업들은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비한 유연한 전략 수립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